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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95만 쌍으로 집계되며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만 쌍 아래로 떨어졌던 2023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1∼2년 차 신혼부부가 증가하며 감소 폭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2019년 11월 1일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 혼인신고를 한 5년 차 이하 신혼부부는 95만2,000쌍으로 전년(97만4,000쌍)보다 2.3% 감소했다.
신혼부부 수는 2015년 147만2,000쌍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었으며, 2023년부터는 100만 쌍을 밑돌고 있다.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하락 속도는 완화됐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2022년 6.3%, 2023년 5.6%에서 지난해 2.3%로 낮아졌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재개되고 혼인의 주 연령대인 30대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혼인 1년 차 신혼부부는 21만 쌍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했고, 2년 차도 18만7,000쌍으로 2.9% 늘었다.
반면 3∼5년 차 신혼부부는 모두 감소했다.
신혼부부의 자녀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1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줄어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비율은 48.8%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외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5.2%로 맞벌이 부부(49.1%)보다 높았고,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도 무주택 부부보다 9.4%포인트 높았다.
소득은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629만 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맞벌이 비중이 59.7%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9,388만 원, 외벌이는 5,526만 원으로 집계됐다.
주거 부담은 여전히 컸다.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86.9%로 소폭 줄었지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 원으로 5% 증가했다.
특히 3억 원 이상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 비율은 24%로 전년보다 2.8%포인트 늘었다.
집값 상승과 함께 신생아특례 대출의 소득 요건 완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42.7%로 2년 연속 상승했으나, 여전히 절반에는 못 미쳤다.
혼인 1년 차의 주택 소유율은 35.8%로 가장 낮았고, 5년 차에는 50.9%로 높아졌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1∼2년 차 신혼부부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혼인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주거·양육 부담 완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혼부부 10년째 내리막길…자녀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