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바로알기] 비트코인 ‘디지털 금’ 되면 개당 가격 7억 원 육박?
● 비트코인 금처럼 희소하고, 통제받지 않아
● 투자 자산 외에도 가치저장, 송금 플랫폼 역할
●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통화로 채택
● 글로벌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는 비트코인
3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인거래소인 업비트 라운지에서 한 남성 고객이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를 쳐다보고 있다.
동아DB 비트코인(BTC)이 등장한 2009년 당시에는 극심한 가격 등락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은 그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연간 가격 변동성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시장 참여자가 늘고 유동성이 커지면서 가격이 예전보다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된 골드바.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성질 덕에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동아DB 이동성과 확장성 면에서는 금보다 뛰어나 물론 여전히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은 금, 화폐 등 전통 자산에 비해 높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과 같은 극단적 움직임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90일 기준 변동성 통계를 보면 비트코인은 S&P500 주요 기업 주식 상당수보다도 변동성이 낮았다​. 많은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부르며 금과 유사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한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성과 탈중앙성이라는 금과의 공통된 속성에 있다.
금은 매장량의 한계가 있어 그 자체로 희소성이 있다.
비트코인도 프로토콜에 의해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
또한 두 자산 모두 특정 국가나 중앙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불안 시기에 법정화폐 대신 공급이 제한된 금이나 비트코인에 투자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금과 비트코인은 모두 발행 주체가 없고 공급이 제한돼 있어 투자자들은 이를 법정통화에 대한 대안 자산으로 본다​. 이러한 이유로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비트코인이 금과 완전히 동일한 성질을 가진 것은 아니다.
가시적 실체의 유무부터 큰 차이가 있다.
금은 손에 쥘 수 있는 실물 자산으로 수천 년 동안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여왔지만, 비트코인은 형태가 없는 디지털 자산이며 역사도 매우 짧다.
가격 변동성 측면에서도 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비트코인은 아직 변동성이 높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금이 갖지 못한 기술적 강점을 지닌다.
비트코인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전 세계 어디로든 몇 분 내로 송금이 가능하다.
그만큼 이동성과 활용도가 뛰어나다.
반면 금은 물리적으로 운송하기 어렵다.
옮기더라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동아DB 기관투자자도 비트코인 눈독 들인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투명한 거래 장부를 구현해 소유권 증명이 명확하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해 스마트 컨트랙트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응용될 수 있다​. 요컨대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가치저장 측면에서는 금과 닮았지만, 이동성과 확장성 면에서는 금보다 뛰어난 ‘금 2.0’이라 할 만한 자산이다.
비트코인이 향후 가치를 크게 높여나간다면, 어떤 기존 자산의 역할을 대신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단은 금의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의 총 시장규모는 10조~20조 달러로 추산된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아 금 시장의 일부만 대체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세대나 기술 친화적 투자자들은 금보다 활용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이 금 수요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쉬운 국제 송금도 금융 혁신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현재 전통적인 국제 송금 서비스는 높은 수수료는 물론 속도도 통상 하루 정도 걸린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4년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 공식 국제 송금액은 달러 기준 약 6850억 달러. 200달러를 국제 송금한다면 평균 수수료는 약 6.4%다.
반면 비트코인은 거래 수수료를 대폭 아낄 수 있으며, 송금 자체의 속도도 빠르다.
비트코인을 송금하는 데에는 10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송 내역을 기록하는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에 이 정도 시간이 걸린다.
‘라이트닝 네크워크’라는 거래 솔루션을 활용하면 이 시간을 수초 단위로 줄일 수 있다.
송금 등 개별 거래를 별도의 채널에서 처리한 뒤 그 결과만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라 비교적 속도가 빠르다.
이 기술이 널리 보급돼 전통 송금의 일부를 대체한다면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송금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동시에 비트코인의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다.
경제 불안정이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일부 신흥국에서는 자국 통화 대신 비트코인을 화폐, 혹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신흥국이나 일부 국가에서 통화가치가 폭락할 때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종종 관측된다.
아예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국가도 있다.
엘살바도르가 그 주인공.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신흥국의 준비자산 혹은 대체 통화로 자리 잡는다면 그 시장규모는 매우 커진다.
전 세계 통화량의 일부만 비트코인이 대체한다고 가정해도 시가총액은 수조 달러로 늘게 된다.
  정부가 개인의 자본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부를 지키려는 개인이나 기업은 비트코인을 일종의 피난처로 사용한다.
과거에는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나 금을 활용했지만 비교적 구매가 쉬운 비트코인으로 관심이 모이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주소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와 연결돼 있지 않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암호화폐 지갑을 익명으로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2022년 3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부호들이 전시 자산 동결을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일도 있었다.
글로벌 전쟁 위기, 권위주의 정부의 득세 등으로 자산 보호 수요가 늘어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과 기업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넣기 시작한 것. 과거 연기금이나 기업 재무부 자산에서는 비트코인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ETF 출시 움직임과 일부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 등 기관급 수요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 세계 금융자산 규모는 워낙 방대해 그 가운데 1%만 비트코인에 편입돼도 시가총액은 수조 달러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기관 참여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추세를 강화해, 더 많은 기관투자가와 정부 기관이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선순환을 기대하게 한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왼쪽)가 지난해 5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오스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에서 “비트코인은 글로벌 화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비트코인 투자 수익률 연평균 50% 이런 분석 속 미국의 혁신기술 전문 자산투자회사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에 대해 몇 가지 흥미로운 가격 전망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아크 인베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향후 차지하는 역할에 따라 시가총액 10조 달러에서 최대 100조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를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으로 환산해 보자. 금 시장에 근접한다면 시가총액은 10조 달러.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은 50만 달러로 한화 약 7억 원에 육박한다.
만약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자산의 중심에 서게 된다면 시가총액은 100조 달러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500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하게 된다.
  100조 달러라는 수치는 현재로서는 상상에 가까운 규모다.
하지만 10조 달러 정도는 비트코인이 금 시장을 일부 대체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는 2030년 기준 비트코인의 1개당 가격을 예측한 보고서에서 시나리오별 구체적 가격을 산출했는데, 비관적으로 약 26만 달러(3억8000만 원), 기본 68만 달러(10억 원), 낙관적 상황에서는 148만 달러(22억 원)까지 전망했다​. 이들 가격은 앞서 제시한 10조~100조 달러 범위의 중간 정도로, 비교적 현실적 예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의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성 자산을 넘어 여러 용도로 광범위하게 채택될 미래를 상정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는 불확실성도 따르지만,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잠재적 가치 상한선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5년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극심했던 변동성은 점차 완화되고 있고, ‘디지털 금’으로 불릴 만큼 희소성과 신뢰를 갖춘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금, 송금, 통화, 자산 보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혁신적 잠재력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금을 대체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급등락이 이어지고 규제나 기술적 과제도 산적해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 여정은 아직 초기 단계일 수 있다.
큰 폭의 하락장이 반복됐음에도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연평균 약 50%에 달하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장기 투자 매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비트코인이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를 논할 때는 단기적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그 밑바탕의 거대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크게는 디지털 희소 자산의 부상,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가치 증대, 글로벌 자산으로의 편입 등이 있다.
  인터넷 태동기의 혁신적 기술처럼 불안정했던 비트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화와 성숙을 통해 안정적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라면 장기적 관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투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갖추고 소량이라도 꾸준히 보유하는 것은 다가올 디지털 자산 시대에 대비하는 하나의 지혜로운 대비책이 될 것이다.
 
“장기 관점에서 인내심 갖고 투자하는 전략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