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간 잡은 사람 뜻대로 움직이는 힘센 조직 공통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7월 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운영 한 달의 소회를 밝혔다.
송미령 농림식품부 장관 유임 등 새 정부 ‘인사 논란’에 대한 질의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통합을 위한 국정을 해야 하는데, 맘에 드는 사람, 색깔 같은 사람만 쓰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를 조종간을 잡은 사람 뜻에 따라 움직이는 로보트 태권V에 비유했다.
“공직사회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로보트 태권V와 비슷한 점이 있다.
조종석에 철수가 타면 철수처럼 움직이고, 영희가 타면 영희처럼 움직이는…. 그런데 조종석에 앉은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면 공직사회 자체가 제자리에 주저앉아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에 대해 ‘영혼이 없다’ ‘해바라기’라고 비난하기도 하는데, 공직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표, 국민주권 의지를 대행하는 지휘자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게 의무인 사람들”이라며 “그렇게 훈련돼 있어 최종 인사권자인 지휘자가 시키는 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공직자)도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성향이 다르다, 누구와 관련 있다, 누구와 친하다는 이유로 인사에서 배제하기 시작하면 정치보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며 “기본역량이 있고 국가와 국민에 충실한 기본자세를 갖고 있으면 다 같이 가야 한다.
그런 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인선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인사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고, 정책과제 수행을 위한 수단”이라며 “어떤 정책을 선택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그 결과를 보고 (인사에 대해) 판단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시간을 주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취임 한 달, 李 대통령 “공직사회는 로보트 태권V와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