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넘게 진입로 봉쇄…주민들 불편
공사 안내 불만에 고급 외제차로 '보복 주차'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입주민이 경비원의 안내에 불만을 품고 고급 외제차 '벤틀리'를 주차장 진입로 한복판에 세워두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3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결국 차량 소유주의 가족을 통해 차량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주차장 입구를 막은 벤틀리 차량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30분쯤 김포시 고촌읍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벤틀리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진입로 한가운데에 차량이 정차돼 있어 통행이 차단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차량 소유주인 50대 A씨는 정문 진입로 공사로 인해 경비원이 후문을 이용하라고 안내하자 불만을 품고 차량을 해당 위치에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술을 마신 A씨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해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는 약 1900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이날부터 주차장 바닥 보수공사를 진행하며 정문 출입을 통제한 상태였다.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전하며 "후문으로만 들어와야 하는 불편함의 불만 표출로 아파트 들어오는 입구를 막아버리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다"며 "경찰이 출동했는데도 욕설을 하고 '본인 차 이동하기만 해봐라'며 윽박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 가족에게 연락해 차량을 이동시키도록 했으며 신고 접수 후 약 3시간30분이 지난 다음 날 0시쯤 차량이 옮겨졌다.
그동안 주민들은 주차장 입구 대신 출구로 통행하는 등 장시간 불편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에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미등록 차량을 몰고 왔다가 출입 차단기에 진입이 막힌 점을 항의하며 10시간 넘게 출입구를 막았다가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었다.
"후문으로 가라" 소리에…벤틀리로 아파트 주차장 입구 막은 5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