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4일(현지시간)부터 각 교역상대국에 대미 수출 관세율을 통보할 것이며 새로운 관세율이 오는 8월1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또한 관세율이 최대 7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전날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10개에서 12개 정도의 통보 서한이 금요일에 발송될 예정이고 이후 며칠 동안 추가로 더 발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8월1일부터 각국은 돈을 내기 시작할 것이며 그 돈은 미국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오는 9일 종료되는 무역 협상 및 상호관세 유예 마감시한까지 모든 교역국에 관세율을 통보할 것이며 "60~70%부터 10~20% 수준까지 다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언급한 관세 범위의 최상단은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당시 제시한 최고 50%의 관세율보다 높다.
당시는 대부분의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어떤 국가에 어느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는지, 어떤 품목에 보다 높은 세율이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추가 협정에 대한 질문에 "몇 가지 협정이 더 있기는 하지만 그냥 편지로 어떤 관세가 부과될지를 통보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게 훨씬 쉽다"며 "내가 선호하는 건 유지와 통제가 쉬운 단순한 방식의 협정"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미국은 영국과 베트남과 무역협정을 발표했고 중국과는 상호관세 및 수출 규제 완화를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 협정 체결을 위해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2~28일 워싱턴DC를 찾은 데 이어 오는 5일에도 방미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 등과 만나 한국 측의 입장을 재차 설명하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베트남과의 협정을 발표하며 베트남산 수입품에는 20%, 중국 등 제3국에서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는 우회 수입품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처음 예고했던 46%보다는 낮지만 일괄적으로 적용됐던 10%의 기본관세보다는 높다.
또한 베트남과 맺은 협정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백악관도 공식 문서나 발표문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베트남 정부는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교역국이 오는 9일 마감시한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9일에 모든 상호관세가 예고된 수준으로 오르면 미국의 전체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트럼프 취임 전 약 3%에서 약 20%로 급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둔화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로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상호관세 8월1일 발효…관세율 최대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