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통합돼 'HD건설기계'로 새출범한다.
양사의 외형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병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합병에 따른 단기적인 재무 부담은 크지 않으며 향후 시너지 실현 여부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HD현대건설기계는 이달 1일 열린 이사회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기일은 2026년 1월1일이며 같은 달 26일 합병 신주가 상장된다.
합병비율은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1주당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0.1621707주다.
나신평은 이번 합병에 대해 "외형 확대와 사업 내재화 수준 제고를 통해 사업안정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합병 구조상 자금 소요가 발생하지 않으며 사업기반과 수익구조도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에 신용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료=HD현대 실제로 합병법인의 지난해 말 기준 단순 매출 합산 규모는 7조50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내 점유율은 기존 양사의 20위권에서 10위권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장비 제조뿐 아니라 엔진(HD현대인프라코어), 애프터마켓(HD현대건설기계) 부품 등 사업영역이 보완적으로 결합되면서 밸류체인의 내재화 수준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신평은 "2030년까지 자가엔진 탑재율을 70∼80% 수준으로 확대하는 전략은 중장기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브랜드 전략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향후 신용도 모니터링 요소로 명시됐다.
합병 이후에도 'HYUNDAI'(HD현대건설기계)와 'DEVELON'(HD현대인프라코어) 브랜드는 통합하지 않고 유지될 예정인데 이는 해외시장 판매 전략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신평은 "제품 간 기능 및 성능 차이로 브랜드 정체성이 혼재되면서 딜러망 혼선이나 프로모션 중복 등 관리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창출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금 유출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번 합병은 신주 교부 방식으로 진행돼 기본적으로 현금 유출은 없지만 양사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의 규모가 일정 한도(HD현대건설기계 1500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 2500억원)를 초과할 경우 이사회 결의로 합병을 철회할 수 있다.
이에 나신평은 "주총 승인 여부와 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합병 최종 실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과를 주의 깊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