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인 K2인베스트먼트가 2000억원대의 신규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펀드 구성이 완료되면 총 운용자산(AUM)이 8000억원을 넘어 대형 VC로의 도약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K2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하나기업성장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 펀드는 올해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혁신산업펀드) 와 연계해 선정된 운용사 2곳에 각각 100억원씩 매칭 출자하는 사업이다.
K2인베스트먼트는 앞서올해 4월 산은 주관 혁신성장펀드 중형리그 GP로 선정돼 펀드레이징에 본격 돌입했다.
산은은 이번 사업에 총 2820억원을 출자해 9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K2인베스트먼트는 700억원을 배정받아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고 있다.
펀드 결성 시한은 다음 달 말까지다.
다만 펀드 규모가 큰 만큼 출자 유치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K2인베스트먼트는 여러 매칭 출자사업을 병행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7월에는 IBK혁신성장펀드 3호 매칭사업(중형 분야) GP로 선정돼 150억원의 정책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하나기업성장펀드를 포함해 정책 출자금만 약 95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벤처투자회사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K2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1개의 펀드를 통해 총 6524억원을 운용하는 중형 VC다.
신규 펀드가 구성되면 총 AUM이 8524억원으로 확대되며 대형 운용사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는 주로 첨단제조, 인공지능(AI)·딥테크, 모빌리티, K바이오 등 성장산업 분야의 혁신기업에 중점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함께 묶어 대형펀드를 조성하는 만큼 K2인베스트먼트가 내년부터는 대규모 후속투자(팔로온)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2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설립된 후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현재 운용하는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해 결성한 '케이투 엑스페디오 3호 투자조합(1592억원)'이다.
새 펀드가 완성되면 하우스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대표 펀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VC 투자전략] K2인베스트먼트, 2000억 펀드 결성 박차…AUM 8000억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