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 전경 /사진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대규모 희망퇴직 여파로 올해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하지만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면 본업 실적은 오히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 가입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이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5일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 당기순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3.6% 급감했다.
실적 악화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영향이다.
6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 영향으로 1인당 평균 2억5000만원 수준인 총 15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3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불어난 셈이다.
상반기에 이어 실질적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으로 연간 인건비 절감 규모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3분기에는 모바일 부문이 실적을 떠받쳤다.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1조6272억원을 기록했다.
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친 전체 무선 가입회선은 3025만9000여개로 사상 처음 3000만개를 돌파했다.
MNO 가입회선은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2120만여개, MVNO는 16.8% 늘어난 905만여개다.
LG유플러스 2025년 3분기 연결 손익계산서 /표=LG유플러스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SK텔레콤(SKT)의 대규모 해킹 사고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에 반사이익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이후 SKT 가입자 이탈로 LG유플러스가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MNO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 비중도 81.6%로 처음 80%를 넘어섰다.
5G 가입자 증가율은 19.1%로 MVNO 증가폭을 웃돌며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스마트홈 부문도 선전했다.
인터넷과 인터넷(IP)TV로 구성된 스마트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6734억원을 기록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5.0%포인트 증가했고, 초당500메가비트(Mbps) 이상 속도 상품 가입 회선 비중도 81.8%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인터넷 매출은 8.4% 급증한 3113억원이었다.
IPTV는 가입자가 3.3% 늘었지만 홈쇼핑 송출 및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은 0.4% 줄어든 3342억원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4279억원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평촌2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와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진출 효과로 14.5% 급증한 1031억원을 달성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7.1% 불어났다.
회사는 파주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코람코자산운용과 손잡고 DBO 사업을 확대 중이다.
마케팅비용은 가입자 증가에 따라 5.2% 늘어난 5852억원이다.
서비스수익 대비 비중은 20.1%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4381억원으로 2.2% 줄었다.
연결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5.8%포인트 개선된 119.0%를 기록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급에도 모바일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냈다"며 "AI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수익성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희망퇴직 여파로 영업익 줄었지만…본업 성장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