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 내년 자율주행 로보택시 출시 계획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모델을 공개했다.
/사진 제공=샤오펑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샤오펑은 'AI 데이' 행사에서 3종의 로보택시 모델을 선보였다.
샤오펑은 로보택시용으로 두 가지 차종을 개발 중이다.
하나는 상업용 자율주행 공유 차량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 등 제한된 이용자 간 공유 가능한 개인용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다.
샤오펑의 로보택시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 '튜링' 4개가 탑재된다.
샤오펑은 해당 칩들이 차량 내 연산 성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반도체들은 샤오펑의 '비전·언어·액션(Vision Language Action·VLA)' 모델을 구동한다.
현재 2세대 버전인 이 AI 모델은 시각적 단서 등의 입력을 처리해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
샤오펑의 로보택시에는 차량 속도 등 정보를 표시하는 외부 디스플레이도 장착된다.
이날 샤오펑은 로보택시 분야에서 알리바바의 디지털 지도 자회사인 오토나비와 지도 앱 암맵스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암맵스는 차량 호출 기능도 제공한다.
샤오펑은 내년부터 광저우 및 기타 중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브라이언 구 샤오펑 공동대표는 지난주 CNBC에 "로보택시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적 현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규제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해 4월에는 "자율주행 택시는 최소 5년은 지나야 본격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날 구는 지난해에 비해 로보택시에 대해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기술 발전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발전과 컴퓨팅 파워의 급격한 향상은 로보택시가 임계점에 근접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샤오펑의 이번 발표는 중국의 포니닷에이아이, 위라이드, 바이두 등 경쟁사들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한 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테슬라의 경우 올해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샤오펑은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도 개발 중이다.
이날은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이언 2세대 모델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가정용으로 곧바로 활용되기는 어렵고 중국의 낮은 인건비를 감안할 때 공장용으로도 아직은 비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을 우선 샤오펑 시설에 투입하고 초기에는 관광 안내원, 판매 보조원, 사무용 빌딩 안내용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몇 대의 로봇을 판매할지는 알 수 없지만 "자동차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3개의 튜링 AI 칩과 고체 배터리를 탑재한다.
신체 형태나 머리 스타일 등 일부 요소는 맞춤형으로 제작될 수 있다.
샤오펑이 단순한 전기차 제조업체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려 하면서 테슬라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는 "샤오펑은 일부 기술을 테슬라보다 먼저 개발해 왔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적극 홍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술과 제품 측면에서 테슬라와 유사한 점이 있으며고 예를 들어 플라잉카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같은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더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는 상용화 계획을 공개하고 홍보하는 데 훨씬 능숙했고 샤오펑은 오늘에야 비로소 그런 계획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中 샤오펑, 자체 AI 칩 탑재한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