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2회 신격호샤롯데문학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장학재단
문학에 대한 롯데 창업주의 철학이 '신진 작가 발굴'이라는 재단의 문화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제2회 신격호샤롯데문학상' 시상식을 열고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문학 사랑과 사회 환원 정신을 문화로 잇는 노력을 이어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신격호샤롯데문학상은 33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 속에서 젊은 창작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기성 문학 제도 밖에서 새로운 작가층을 발굴하며 신진 문학의 성장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30일까지 소설(괴테문학), 시(푸시킨문학), 수필(피천득문학) 총 3개 분야에 걸쳐 응모작을 접수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홍정 심사위원장, 수상자 전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신격호샤롯데문학상이 단순한 문학상이 아닌 우리 문학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의미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열정에 깊이 감사드리며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나태주 시인은 영상 축사를 통해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신격호샤롯데문학상'이 앞으로 더 성장해 문학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김홍정 심사위원장이 이번 공모의 특징과 심사 전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이유리 기자
이번 문학상은 시, 소설, 수필 3개 부문에서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작이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들은 단순한 문학적 성과를 넘어, 언어적 실험성과 서정성, 사회적 통찰력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시 부문 대상작인 여성민 시인의 『이별의 수비수들』은 "이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언어를 매만지는 시인의 기예가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독특한 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장은진 작가의 『부끄러움의 시대』는 호텔 노동자 부모 세대와 젊은 수제 우산 장인의 삶을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풀어낸 서사로 주목을 받았다.
수필 부문 대상은 송명화 작가의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이 차지했다.
생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연과 생명을 통찰하며 독자에게 위로를 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송 작가는 "수필은 짧지만 깊은 사유와 정제된 형상화가 필요한 장르로, 한 편 한 편 진심을 담아 써왔다"며 "앞으로도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바라보고 인간은 물론 비인간 존재까지 아우르는 글을 써 수필다운 삶과 작가다운 태도를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335대 1 뚫은 문학의 힘"… 롯데장학재단, 신격호 뜻 이어 젊은 창작에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