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부산은행 본점 /사진 제공=BNK금융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그룹의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번 인사는 지주 회장의 '경영 연속성' 기조 아래 각 계열사의 실적과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안정'과 '변화'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부산은행(4인), BNK캐피탈(5인), BNK투자증권(3인), BNK저축은행(3인) 등 4개 주요 자회사의 차기 CEO 최종후보군(쇼트리스트)을 확정했다.
올해 9월부터 가동된 경영승계 절차에 따른 이번 후보군 선정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각 자회사의 금융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업계의 관심은 그룹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에 쏠려 있다.
현재는 방성빈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는 재임 기간 부산시 시금고 수성에 성공하며 지역 내 입지를 다졌고,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실적 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통상적인 '2+1년' 임기 관행을 넘어 성과 중심의 연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부산은행장 후보군은 방 행장과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손대진 부산은행 부행장, 강종훈 BNK금융지주 부사장 등 전원 내부 출신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의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BNK투자증권과 BNK캐피탈은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BNK투자증권은 3분기에 누적 흑자를 냈으나 주식운용 부문에서 약 2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쇼트리스트에는 위기관리 역량을 갖춘 외부 인사가 포함돼 현 신명호 대표와 경쟁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이는 성과에 대한 책임을 묻고 조직을 쇄신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BNK캐피탈 역시 1차 후보군 단계부터 다수의 외부 인사가 망라되며 경쟁체제를 갖췄다.
현 김성주 대표가 자동차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자산 규모를 확대했으나,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수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도 방 행장과 마찬가지로 '2+1' 임기를 모두 채웠다.
BNK저축은행 후보군에도 외부 인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문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3년 말 1년 임기로 BNK저축은행을 이끈 뒤 지난해 말 다시 1년의 추가 임기를 받았다.
BNK금융은 이번 인선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빈 회장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지만 외부 자문기관 추천과 경영계획서 평가 등 시스템에 따른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맞춘 행보로 평가된다.
자추위는 23일과 24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BNK벤처투자와 BNK시스템 대표 최종 후보도 이때 함께 결정된다.
이후 자회사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CEO 선임이 확정된다.
한편 BNK경남은행,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CEO의 임기는 내년 말이라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