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에이비엘바이오,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개발 중인 ABL503의 6주 간격(Q6W) 단독요법 결과가 공개되며 4-1BB 계열에서 반복됐던 독성 부담을 크게 낮추면서도 항종양 활성이 유지되는 패턴이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약물 노출량을 줄이는 대신 간격을 넓히는 방식에서도 효과가 유지된다는 신호를 보여준다.
동시에 선택적 4-1BB 활성화 전략의 구조적 의미를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특히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미보고와 간기능 악화의 제한적 발생은 후속 임상 설계에서 독성 관리 전략을 재정비할 여지를 남긴다.
병용요법 중심의 개발 전략이 예고된 가운데 이번 Q6W 데이터가 병용 조합·용량 기준 설졍의 출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Q6W에서도 유지된 활성과 완화된 독성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10일 유럽종양학회 면역종양학 학술대회 2025(ESMO IO 2025)에서 ABL503의 Q6W 단독요법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재발 또는 불응성 고형암 환자 20명에게 투여됐고, 이 중 17명이 효능 평가에 포함됐다.
질병조절률(DCR)은 58.8%로 나타났으며, 부분관해(PR)는 2건이 보고됐다.
치료 관련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15%, 간기능 수치 상승은 5%였고 CRS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투약 간격을 6주로 크게 늘린 조건에서도 항종양 활성이 유지된 점을 이번 데이터의 가장 큰 의미로 평가한다.
약물 노출량이 줄면 반응 저하가 뒤따르기 쉽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반응 저하의 흐름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특히 기존 IO 치료 실패 환자군에서 유지된 반응률이라는 점은 치료 옵션의 한계가 분명한 집단에서 의미가 크다.
환자 수가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패턴이 확인됐다는 점이 후속 검토의 기반이 된다.
CRS 미보고와 낮은 간독성 지표는 4-1BB 표적 전략에서 중요한 해석 단서를 제공하는 안전성 프로파일이다.
기존의 비선택적 4-1BB 약물들이 간독성 및 전신 부작용으로 잦은 중단을 겪어왔다는 산업적 맥락과 대비된다.
PD-L1 발현 환경에서만 4-1BB 활성화를 유도하는 설계가 실제 환자에서 조건부 작동성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같은 패턴은 독성 관리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개발 프레임 구성에 유효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데이터는 용량과 투약 주기를 조정하는 임상 설계 판단에 근거를 제공하며, 전략적 선택지를 넓히는 신호로 작용한다.
Q6W 조건에서 서포트되는 반응·안전성 패턴은 임상 운영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수반한다.
더 넓은 간격에서 데이터가 유지될 경우 병용전략 설계의 기준점으로 활용되기 쉬운 구조를 형성한다.
이번 분석 범위는 초기 신호에 기반한 것으로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ABL503의 전략적 위치, 플랫폼 경쟁력 증명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가 면역항암 분야에서 핵심 라인으로 개발 중인 PD-L1 및 4-1BB 이중항체다.
회사 플랫폼의 적용 가능성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다.
이 후보물질은 PD-L1 발현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4-1BB 활성화가 일어나도록 설계돼 정상조직에서의 비의도적 자극을 줄이는 구조를 갖는다.
이 같은 설계는 회사가 이중항체 분야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시해온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플랫폼 확장성 검증에 사용되는 주요 파이프라인이라는 점도 비중을 높인다.
ABL503이 회사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배경으로는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적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PD-L1 기반 표적 인식과 4-1BB 신호 전달을 결합한 형태는 기존 단일항체 개발과 차별되는 전략이다.
이러한 구조는 종양 미세환경의 특성에 따라 작동 강도가 조절될 수 있어 다양한 적응증 검토가 가능하다.
회사는 이 조합 구조를 플랫폼 사업의 중요한 확장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ABL503은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LO)이나 병용개발 논의를 끌어올 파이프라인으로, 회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직접 연결되는 위치에 있다.
병용개발 적합성이 높은 구조라는 점은 제휴사 협력이나 공동개발 모델을 선택할 때 유용하게 작용한다.
시장은 에이비엘바이오가 ABL503을 단독요법보다 병용 중심 전략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파이프라인 가치 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회사의 향후 기술 파트너십 확대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 파이프라인으로도 간주한다.
전체 파이프라인 구성에서 ABL503은 면역항암 이중항체 영역의 주력 프로젝트로, 회사 플랫폼의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핵심 레퍼런스로 간주된다.
ABL111·ABL001 등 다른 후보물질들이 적응증별로 분산된 가운데 ABL503은 면역항암 분야에서 플랫폼의 기술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으로 배치된다.
회사는 이 파이프라인을 병용전략 중심의 개발 라인으로 설정하고 있어 내부 우선순위가 높다.
이는 플랫폼 사업 확장을 설명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병용 중심 전환 변수, 용량·독성·파트너십
시장에서는 향후 임상 전략이 병용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6주 텀 3mg/kg가 병용개발 후보용량으로 언급됐다는 점에서다.
선택적 4-1BB 작동성 후보는 병용 조합에서 독성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반응 지속성 측면에서 병용 적합성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도 점쳐진다.
이번 데이터는 병용 조합의 초기 기준 설정에 참고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
후속 연구에서 이 용량이 다양한 병용 스케줄과 어떻게 호환되는지가 검증 포인트로 떠오른다.
병용개발에서 간독성 관리, 반응 지속성 검증, 내성 극복 가능성 등이 주요 검토 항목으로 제기된다.
4-1BB 계열 고유의 독성 패턴이 병용 시 변화될 가능성도 있어 세밀한 범주별 데이터가 요구된다.
장기 추적을 통해 반응 유지 기간이 실제로 확장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표본 확장과 적응증 확대에 따른 변수도 고려 대상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병용 조합별 약동학·약력학(PK/PD) 변화도 초기 임상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파트너십 구조와 임상 역할 분담은 병용 전략의 실행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공동개발사인 노바브릿지바이오사이언스와의 조율은 적응증·투약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병용 파트너 확보 여부는 임상 속도와 적응증 확장 범위에 영향을 준다.
지역별 임상 수행 체게도 병용전략의 로드맵 설계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 파트너십이 성사될 경우 개발 주도권과 자원 배분 구조가 재조정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데이터 발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투여 간격이 연정돼 약물 노출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T세포의 면역 기억 능력이 향상되고, T세포 활성화를 저해하던 종양 미세환경 역시 우호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ABL503 3mg/kg의 Q6W 투여는 향후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후보 용량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ABL503의 임상 전략을 병용요법으로 확대하고,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클리니컬 히스토리] 에이비엘바이오 ABL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