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패신저/사진=조재환 기자
기아의 첫 목적기반형차량(PBV) PV5는 주행거리보다 공간 활용에 더 중점을 둔 순수 전기차다.
길이 4605㎜, 너비 1895㎜, 높이 1905㎜의 PV5 패신저는 배터리 용량 71.2㎾h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산업부 기준 상온 복합 최대 358㎞(도심 404㎞, 고속도로 301㎞)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부터 강원도 양양 낙산해변까지 왕복 기준 총 주행거리는 360㎞로, PV5 패신저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보다 2㎞ 길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서울-양양 무충전 왕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실제 주행 없이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이에 기아로부터 PV5 패신저 시승차량을 제공받아 10일 하루 반나절 동안 서울 서초구와 강원도 양양 낙산해변을 왕복 주행했다.
8월 미디어 시승회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PV5는 넓은 전방 시야가 인상적이다.
차량 후드가 거의 수직에 가까운 구조이고 A필러 부근 창이 시원하게 트여 있어 사각지대에 대한 부담이 적다.
스티어링 휠 조향 감각도 승용차처럼 부드러워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기아 PV5 패신저 장거리 주행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기아 PV5 패신저/사진=조재환 기자
서울 서초구에서 배터리를 99%까지 충전한 뒤 목적지를 설정하자 예상 주행 가능 거리는 391㎞로 표시됐다.
공인 주행거리보다 높은 수치지만 400㎞를 넘기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에어컨 온도는 21도로 설정하고 도로별 제한속도를 최대한 준수하며 장거리 주행을 시작했다.
PV5 패신저에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차로유지보조 등 주행보조(ADAS)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다만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만 탑재됐고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하는 센서도 없다.
일반 승용 모델 대비 ADAS 구성은 단순하지만 장거리 주행에 큰 불편은 없었다.
총 183.5㎞를 주행해 중간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배터리 잔량은 218㎞(52%)로 표시됐다.
전비는 1㎾h당 5.6㎞로 복합 전비(4.5㎞/㎾h)를 웃돌았다.
내리막 구간이 많은 인제양양터널 양양 방향 주행 영향으로 겨울철임에도 예상보다 높은 효율을 기록했다.
7.5인치 크기의 기아 PV5 클러스터/사진=조재환 기자
2025년 12월 10일 서울부터 양양까지 기아 PV5 패신저로 왕복 주행한 결과/사진=조재환 기자
같은 조건으로 서울 복귀 주행을 시도했을 때는 퇴근 시간대와 겹치며 정체 구간이 많았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서울 서초구 채비 강남서초센터 전기차 충전소까지 총 362.1㎞를 주행한 뒤 배터리 잔량은 20㎞(4%)로 나타났다.
실제 주행거리와 잔여 주행 가능 거리를 합산하면 382.1㎞다.
전비는 1㎾h당 5.8㎞를 기록했다.
400㎞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겨울철 주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다.
PV5 패신저의 판매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기준 4709만~5000만원이다.
국내에서는 PV5가 8~11월 동안 3609대 판매돼 EV9의 1~11월 판매량(1530대)을 이미 넘어섰다.
장거리 시승 영상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아 PV5 패신저, 겨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