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구글 제미나이
다원시스가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부를 분리해 설립한 자회사 다원파워트론의 지분 구조가 최근 변동되면서 기업가치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다원시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다원시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목록에는 다원넥스트, 다원글로비즈, 다원에이치앤비, 용인에버라인 등 기존 법인들과 함께 반도체 전원장치 제조기업 다원파워트론이 종속회사로 추가됐다.
이로써 다원시스의 종속회사 수는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다원파워트론은 다원시스가 유의적으로 많은 의결권을 확보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종속기업으로 분류됐다.
자료/그래픽=김지영 기자 문제는 지분 구조 변화다.
다원시스는 다원파워트론을 올해 6월 분리·신설할 당시 100% 출자했다고 공시했지만 이후 유상증자 과정에서 외부 법인인 다원유니버스와 HB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그 결과 다원시스의 지분율은 8월 기준 100%에서 46.73%로 줄었다.
완전 자회사였던 다원파워트론에 외부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모회사인 다원시스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부는 다원시스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혀 왔다.
다원시스는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핵심 사업이 자회사로 이전되면서 기업가치가 분산·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이에 다원시스는 반도체 전원장치 사업부를 분리해 다원파워트론을 설립한 배경이 반도체 사업의 손익 리스크가 다른 핵심 사업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다원시스는 해당 사업은 올해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는 구조로 연구개발비 부담과 원재료 단가, 초기 매출 규모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적자가 지속돼 왔다며 반도체 사업이 독립적인 투자 유치와 확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별도 법인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원파워트론의 유상증자를 제3자배정으로 진행한 것도 단기간 내 추가 자금 투입 여력이 제한적이었고 장비투자, 연구개발(R&D), 생산능력 확충에 필요한 성장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일부 부족분은 특수관계법인(다원유니버스)이 참여해 충당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지속되자 다원시스는 11일 성명문을 내고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는 "전력전자·핵융합·반도체 등 신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며 "핵심 인력 재배치와 조직 효율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자료/그래픽=구글 제미나이 아울러 다원시스는 올해 영업실적이 악화했다.
1~3분기 매출은 1074억원으로 전년 동기(2250억원) 대비 5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0억원에서 5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은 초기 단계 사업이라 투자 비용이 크게 들어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며 "향후 다원파워트론의 추가 유상증자나 지분 변동 가능성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열려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추가 변동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원시스, 핵심기업 다원파워트론 분할 둘러싼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