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이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해 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급 제약,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산업용 활용도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은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 제공=런던금속거래소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은 현물은 올해 들어 약 110%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를 돌파하고 장중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은 선물 가격도 올해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주 최초로 61달러를 넘어섰다.
솔로 글로벌의 폴 윌리엄스 매니징디렉터는 "은의 매력은 주요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확대되는 동시에 변동성 국면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기능한다는 점"이라며 "금이 너무 비싸졌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은은 계속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은 가격을 떠받치는 추세적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은 연구단체 실버인스티튜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의 우수한 전기 및 열 전도성은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기술적 전환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태양광, 전기차 및 관련 인프라,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부문에서의 수요 증가로 향후 5년 동안 은 산업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10월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에 가까워졌을 때 2026년 말까지 두 배 이상 뛰어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은 가격은 60달러를 상회하고 있고 한 달 만에 약 25%가 오른 상황"이라며 "수급 불균형이 은 가격을 계속 밀어 올리고 있고 구조적 부족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필립 기젤스 최고전략가는 "저평가, 끝이 보이지 않는 공급 부족과 새로운 산업혁명이 맞물릴 때 시장에서 마법이 일어난다"며 "2025년의 은 시장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내년 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여력은 충분하지만 이익 실현으로 인해 상당히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100달러 도달 전 일부 격렬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기젤스는 "현재 장기적인 강세장의 초입에 있고 2026년 중 세 자릿수를 향해 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은은 올해 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으로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물 금 가격은 연초 대비 약 60% 상승해 은에는 못 미친다.
1온스의 금을 사기 위해 필요한 은의 양을 나타내는 금-은 비율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현재 약 68 수준으로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금 가격이 급등하며 기록했던 정점에 비해 낮다.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디렉터는 "금과의 프리미엄 차이가 좁혀지고 있지만 은은 여전히 금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몰드는 "1971년 이후 금-은 비율 평균치는 약 66이며 과거 은 강세장에서는 이 비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 추월한 은…공급 제약·산업용 수요 확대에 가격 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