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케타민에 중독돼 심정지까지 간 소녀…요실금 패드 차는 등 인생 무너진 경험 공유
한 10대 소녀가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약물 사용이 어떻게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증언했다.
[사진=SNS] 한 10대 소녀가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약물 사용이 어떻게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증언했다.
영국 매체 미러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리버풀에 사는 이사벨라 골리(19)는 16세였던 2021년, 파티에서 처음 케타민을 접했다.
이후 3년에 걸쳐 약 3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5천 200만 원을 쏟아붓는 심각한 중독 상태에 빠졌고, 결국 심장마비까지 경험했다.
그는 체중이 22kg까지 빠졌고 방광과 신장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겼으며, 걷는 것조차 어려워졌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다.
상태가 안좋아져서 약을 끊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지 5일째 되던 날,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심정지를 일으켰다.
다행히도 곁에 있던 어머니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의료진은 그에게 앞으로 평생 요실금 패드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며 회복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사벨라는 이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약을 끊었고, 현재는 완치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이며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자신이 중독에 빠진 계기로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이후의 슬픔과 공허함을 꼽았다.
처음에는 단지 현실을 잠시 잊고 싶다는 생각으로 케타민에 손을 댔지만, 곧 하루도 약 없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의존하게 됐고, 약물은 그녀의 몸뿐 아니라 인간관계, 자존감까지 무너뜨렸다.
이사벨라는 "운동도 좋아하고 활동적이었지만 말 그대로 뼈만 남은 사람이 됐고, 얼굴은 축 처지고 근육도 지방도 없었다.
히터를 등에 대고 혼자 바닥에 웅크린 채 통증을 견디던 날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드랙 아티스트 '더 비비엔'이 케타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그는 그 죽음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이사벨라는 "그분은 화장실에서 혼자였기 때문에 아무도 CPR을 할 수 없었다.
나도 그때 엄마가 곁에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그는 약을 끊고 6개월 넘게 금욕하며 회복에 전념한 끝에, 더 이상 요실금 패드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의학적으로도 극적인 회복이다.
뇌 발달 중인 10대가 케타민 복용시, 문제 더 클 수 있어…주의 당부 케타민은 의료용 마취제로 개발됐지만, 환각 효과로 인해 오남용되는 파티 약물로 분류되며, 장기간 복용 시 방광 섬유화, 요로계 손상, 심박수 이상, 정신착란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다.
10대와 같이 뇌가 아직 발달 중인 연령에서 사용될 경우, 인지 기능 저하 및 감정 조절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사벨라는 "지금 12살밖에 안 된 아이들도 케타민을 하고 있다.
이건 단순히 내 몸이 망가지는 문제가 아니라, 가족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의 무덤을 지켜보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이제 자신의 경험을 숨기지 않고 나누며, 더 많은 청소년들이 약물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사벨라는 "사람들이 비웃어도 괜찮다.
나는 살아남았고, 다시 태어났고, 이제는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이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가 약물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도 예외 아니다… 케타민 유통 복용 사례 증가해 심각성 대두 케타민은 원래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며,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차단을 통해 통증을 억제한다.
최근엔 일부 난치성 우울증 치료에도 쓰이고 있지만, 문제는 남용이다.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방광 점막이 손상되며 배뇨장애와 요실금, 만성 통증이 나타나고, 신장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장기 복용 시 기억력 저하, 감정조절 기능 장애, 환각성 정신병 등 정신적 후유증도 심각하다.
특히 청소년기에 사용하면 뇌 발달을 저해하고 충동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자살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중독성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심리적 의존도가 매우 높아 끊기가 어려우며, 사회적 고립과 기능 상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케타민은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3년 인천공항세관은 1만7200g에 달하는 케타민을 밀수한 마약조직원 27명을 적발해 25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한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대규모 밀수 사례가 드러나면서 국내 유통망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더욱이 케타민을 투약한 상태에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서울 강남구에서는 케타민을 복용한 운전자가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약물 복용 후 운전으로 인해 운전면허 취소 사례가 최근 4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케타민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불법 소지나 투약 시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 투약이나 소지에 대한 처벌 수위가 낮아,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와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체중 22kg까지 빠져 해골처럼"…16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