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 갇힌 여성, 영하 20도서 20분간 사투…배달원 덕분에 극적 구조
중국 후난성에서 한 여성이 냉동물류 창고에 갇혔다가 지나가던 배달원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후난성에서 한 여성이 냉동 물류창고에 갇혔다가 지나가던 배달원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31일 저녁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천 씨가 혼자 냉동창고 안으로 물품을 옮기던 중 발생했다.
원칙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해야 하지만 당시 그는 혼자 일을 하고 있었고, 물품을 냉동창고로 옮긴 후 안에서 문을 닫고 말았다.
작업을 마친 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고, 비상 스위치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반팔 차림에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고 있던 그는 영하 20℃의 냉동창고에 갇히고 말았다.
천 씨는 무거운 만두 상자로 문을 내려치며 구조를 요청했고, 밖에서 인기척이 들릴 때마다 슬리퍼로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창고는 도로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있어 인적이 드물었다.
다행히 근처를 지나던 20대 배달원이 미세한 소리를 듣고 구조에 나섰다.
그는 안전이 중요한 직업 특성상 주변 환경에 민감한 편이라고 말했다.
구조 당시 천 씨는 약 20분간 냉동창고에 갇혀 있었으며, 심한 저체온 증세로 두 시간 가까이 회복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천 씨는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붉은 깃발과 꽃, 음식, 사례금을 건네며 고마움을 전했고, 회사의 지분까지 제안했다.
그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면 분명 얼어 죽었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중학생과 다섯 살 두 자녀였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천 씨는 냉동창고의 문을 수리하겠다고 약속하며, 장비 점검과 안전 수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냉동창고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매번 이런 행운이 따를 수는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체온 35℃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장시간 지속 시 치명적 영하 20℃와 같은 극저온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이처럼 저체온증, 즉 체온이 35℃ 이하로 내려가면 오한, 혼돈,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32℃ 이하로 떨어지면 근육 경직, 극도의 피로감, 건망증, 의식 장애, 맥박 및 호흡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여름옷 차림처럼 보온 장치가 없는 상태라면 수십 분 만에도 위험한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
KOSHA "냉동창고 작업, 정기 점검·보호장비 착용 필수" 한편, 산업안전보건공단(KOSHA)은 냉동창고 등 저온 환경에서 근무하는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지침에는 냉동창고에서 근무 시 출입문·비상구 점검과 비상 개폐 장치 관리, 작업 절차 문서화와 책임자 지정, 작업자 대상 저온 환경 안전 교육, 방한복·보온 신발 등 보호장비 착용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공단은 사업주와 작업자 모두가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며, 정기적인 장비 점검과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영하 20도 냉동고에 20분간 갇혔다 배달원 덕분에 구조…“회사 지분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