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19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평양에서 한국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윤석열 등의 지시로 우리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날려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라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인형 전 사령관이 이끌던 방첩사령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계획 단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과 관련해 방첩사 연루 정황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3일과 9일, 10일 세 차례에 걸쳐 남한발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군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군 내부 증언이 알려지면서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소장)이 윤석열 등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10월과 11월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수차례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사IN〉 취재 결과, 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라고 군 현역 장교가 증언한 기록을 6월30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를 지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부터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계엄이 선포되면 방첩사령관은 모든 정보·수사 기구를 통제하는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다.
12·12 쿠데타 직후 전두환이 이 역할을 맡았다.
1월14일 국회 내란 국조특위에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시사IN 신선영
지난해 8월 방첩사 수뇌부가 드론작전사령부를 찾은 사실도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13일 임삼묵 방첩사 2처장이 드론작전사령부를 방문했다.
2월3일 김용대 사령관은 부승찬 의원실에 업무 설명차 방문해 ‘정보사 블랙요원 리스트 유출 관련으로 방문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실제 어떤 이유로 방첩사 2처장이 드론사를 찾았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부승찬 의원은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최초로 부대원들에게 평양 무인기 침투 준비를 지시한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에서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초기부터 인지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란 특검은 무인기 평양 침투 기획에 방첩사가 관여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우리 군이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의혹에 대해 “V(윤석열)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VIP(윤석열)와 장관이 그 북한 발표하고, 박수 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 등 군 현역 장교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단독] “방첩사, 작년 6월부터 무인기 침투 작전 알고 있었다” 군 내부 증언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