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도중 시선을 앞에 고정하는 것만으로도 달리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달리는 도중 시선을 앞에 고정하는 것만으로도 달리기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 심리학과 샤나 콜 교수 연구팀은 달리기 중 시야를 좁히는 것, 즉 주변을 살피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달리기 속도와 체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총 6개의 실험과 조사를 통해 엘리트 선수부터 일반 러너까지 1600명에 달하는 러너들의 주의 집중 습관과 성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시선을 정면의 한 지점에 고정한 러너들은 주변 경치를 살피며 달린 이들보다 속도가 더 빨랐고, 심박수 역시 더 높게 측정됐다.
실제로 일부 실험에서는 전체 주행 동안 시야를 좁힌 그룹과, 마지막 구간에서만 시선을 고정한 그룹을 비교했는데, 두 그룹 모두 넓게 본 그룹보다 성과가 더 좋았다.
뉴욕대 심리학과의 에밀리 발세티스 교수는 “앞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이는 단순하지만 매우 실용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엘리트 러너나 속도가 빠른 선수들이 이런 ‘시선 고정 전략’을 더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다.
공동 저자인 크레이튼대 코리 겐서 교수는 “시선을 좁히는 것은 단순한 연관성이 아니라, 실제로 퍼포먼스를 높이는 데 작용하는 심리적 기제”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방법은 돈도 들지 않고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다”며 “다음번 달리기 때는 앞의 한 지점을 정하고 도착할 때까지 시선을 고정해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저널 ‘퍼스낼리티 앤 소셜 사이콜로지 불레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최근 게재됐다.
더 잘 달리고 싶을 때, ‘이곳’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