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가수 현진영(54)이 유튜브 '임하룡쇼'에 출연해 과거 공황장애·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일화를 이야기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하룡쇼' 캡처
가수 현진영(54)이 과거 아내의 권유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임하룡쇼'에 '갱년기 금쪽이가 제일 무서운 법, EP 24. 현진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현진영은 자신의 인생에 나침반이 돼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이야기는 임하룡이 현진영에게 "집사람을 만난 게 신의 한 수"라고 운을 뗀 데서 시작했다.
현진영은 임하룡의 말에 "그렇다.
아내는 항상 현명했고, (내가) 갈림길에 섰을 때 네비게이션처럼 길을 알려줬으며, 그 길로 갔을 때 한 번도 잘못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한 지 2년 됐을 때 아내가 (나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4집 앨범 준비하고 있던 차였는데, 내가 너무 불안정해보인 게 이유였다"며 "당시 공황장애, 우울증이 엄청 심하게 왔다"고 말했다.
현진영은 "앨범 발매 전날 아내가 '병원 가자'라고 하더라"라며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는 것처럼 '정신'이 아프면 병원을 가는 게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자신은 "가뜩이나 (안 좋은) 꼬리표가 이미 달렸는데, 정신병원 꼬리표까지 달고 평생 살기 싫다고 했지만, 아내가 병원에 안 가면 헤어지겠다고 했고 나는 아내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결국 병원에 갔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병원에 입원한 게 화제가 되면서 당시 발매한 앨범이 엄청 팔렸다며 "(정신병원에 간 것이) 전화위복이 돼서 음반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내 인생도) 극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아내에게 아주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진영이 직접 겪었다고 밝힌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불안한 증상이 극도로 심해져 ▲심장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숨이 차고 손발이 떨리거나 ▲불안하고 초조하거나 ▲'이러다 죽을 것 같다' '미쳐버릴 것 같다' '또 공황이 생기면 어쩌지'라고 되뇌는 것이 반복된다.
이로 인해 특정 장소를 못 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현진영은 우울증도 심했다고 밝혔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흥미 감소, 의욕 저하가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될 때 진단내린다.
이와 동시에 잠을 과도하게 많이 자거나 적게 자는 수면 습관의 변화, 식욕이 너무 늘거나 줄어드는 식욕의 변화, 몸이 너무 무겁거나 의욕이 떨어지는 활력의 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꾸 자살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의심 증상이다.
과연 공황장애, 우울증이 얼마나 심각할 때 현진영처럼 병원 입원을 고려하는 걸까?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하주원 원장은 "공황발작이 너무 심하고 증상이 다른 사람과 달라서 신경과 등 다른 진료과 검사도 필요한 경우, 공황 증상이 너무 심해 거의 매일 응급실을 찾는 경우, 심한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입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의 경우는 무기력해서 누워만 있고 일상생활을 전혀 못할 때, 자살 생각이나 계획이 있을 때, 우울로 인해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가 동반될 때 입원을 권한다"고 했다.
하 원장은 "공황장애, 우울증 모두 외래에서 여러가지 약을 다 써봤는데도 효과가 없을 때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기 위해서 입원을 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광화문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정엽 원장은 "무기력 증상이 너무 심해 스스로 식사하기나 위생관리하는 것조차 힘들 때, 불안과 초조가 너무 심해 가만히 앉아있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할 때 입원을 고려한다"며 "자·타해 위험성이 높을 때도 환자에게 입원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공황장애는 치료를 위해 불안을 다스리는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 치료를 시행한다.
처음엔 대부분 항불안제를 쓴다.
GABA(가바)라 불리는 뇌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뇌를 억제하고 진정시킨다.
이후에는 항우울제로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공황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최소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지 않게 해야 한다.
우울증은 보통 약물 치료를 하는데, 빠르게는 1주일 전후로 효과가 나타나고 일반적으로는 2주 전후로 효과를 본다.
조금 늦게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4~8주까지 기다려볼 수 있지만 2주 정도 적극적인 치료를 했는데도 반응이 없으면 치료 기법이나 약을 바꾼다.
"아내가 정신병원 집어넣어"… 현진영,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