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쁜 아침에는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빵이나 바나나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는 경우가 있는데, 혈당뿐 아니라 위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빵= 빵을 아침 공복에 먹으면 복통이나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빵에는 대부분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는 효모가 들어가기 때문에 뱃속에 가스가 많이 생성된다.
또 정제 탄수화물로 만들어진 빵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혈관 질환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아침에는 수면 기간 동안 공복을 유지해 혈당 수치가 낮아져 있어 혈당 스파이크가 생길 수 있다”며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통곡물을 먹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우유= 우유 역시 아침밥 대신 공복에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우유에 함유된 칼슘과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위가 건강하지 않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빈속에 우유를 마시면 위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보호는 물론 우유 속 풍부한 영양소 흡수를 위해서는 식후에 마시는 게 좋다.
커피= 공복에 커피나 녹차를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커피와 차에 든 카페인은 위산 농도를 높이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뱃속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분비되면 위벽이 자극돼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한 타닌 성분도 들어 있는데, 이는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모닝 커피를 꼭 마셔야겠다면 곡물 크래커, 견과류와 같은 가벼운 간식을 곁들이는 게 좋다.
바나나= 바나나는 휴대가 간편하고 열량이 낮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흔히 먹는 과일이다.
하지만 공복에 먹으면 심혈관에 안 좋을 수 있다.
바나나는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데, 빈속에 혈관 속 마그네슘 수치가 높아지면 칼륨과 균형 상태가 깨진다.
체내 칼륨 농도 조절이 힘든 콩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 역시 공복에 바나나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바나나는 과당, 자당, 포도당 등 천연 당분이 많아 빠르게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택 교수는 “바나나는 숙성 정도에 따라 혈당지수가 다르다”며 “저항성 전분이 풍부한 덜 익은 초록색 바나나가 노란색 바나나보다 비교적 혈당 관리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아침에 밥을 챙겨 먹기 어렵다면 ▲채소 위주의 샐러드 ▲삶은 달걀 ▲사과 ▲요거트 ▲견과류 등을 먹기를 추천한다.
김진택 교수는 “좋은 아침 식사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음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흔히 먹지만… ‘공복에 안 좋은’ 식품 4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