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음악극 '양평연화?기억의 노래', 오는 11월 29일 양평도서관서 막 올라
양평의 역사와 주민의 삶이 음악과 무대로 되살아난다.
창작 음악극 ‘양평연화(楊平年華) – 기억의 노래’가 오는 11월 29일 오후 4시, 양평도서관 1층 물빛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양평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참여한 창작 음악극으로, 동학과 의병, 3·1운동, 6·25 지평리 전투 등 양평이 간직한 한국 근현대사의 기억을 무대 위에서 되살리는 작품이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역사와 가족의 서사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공연은, 지역문화 콘텐츠로서의 새로운 가능성도 제시한다.
주최는 한국문화예술공연총연합회(회장 황우연), 주관은 조갑녀민살풀이보존회 양평지부(회장 남춘실)가 맡았으며, 제작은 장영학, 연출은 배우 황우연, 극본은 권미강, 민요지도는 전남대학교 국악과 전해옥 교수가 맡아 전문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살렸다.
출연진에는 민요모임을 통해 실력을 키운 양평 주민들과 함께, 가수 박강성, 이향수, 황기동, 개그우먼 김지선, 배우 곽정희, 송경철, 황우연, 김경룡, 방수미, 정아미, 국악인 전해옥, 조용수, 류수지, 풍물단 향연, 버꾸춤 정선희 등 최고 기량의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작품은 국문학 교수인 ‘김연우’의 시선을 따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가족의 기억과 지역의 역사를 되짚는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외면받은 아버지 ‘김만석’, 남편의 죽음 이후 실어증에 걸린 어머니 ‘박미자’, 그리고 국문학 교수로 성장한 딸 ‘연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우는 아버지의 한을 따라 가족의 뿌리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고, 어머니는 남편의 해원굿을 통해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며, 이들의 이야기는 양평의 집단 기억과 교차하며 치유와 회복, 공동체의 의미를 전달한다.
공연의 기획은 남도민요를 배우던 주민 모임에서 출발했다.
“배움의 흔적을 나누자”는 작은 바람이 커져 지역사와 민초의 삶을 담은 창작 음악극으로 발전한 것이다.
민요 수업, 무용 워크숍, 연극 리허설 등 사전 준비부터 공연까지 전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황우연, 제작자 장영학, 지도를 맡은 전해옥 교수, 조갑녀민살풀이보존회 양평지부 남춘실 지부장 등 지역과 연을 맺고 있는 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함께 만든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장영학 전 양평바르게살기협의회장은 “소박한 배움의 자리에서 시작된 이 공연이 양평의 역사와 자부심을 되살리는 뜻깊은 무대가 되어 기쁘다”며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대본, 영상, 음악 등 기록물을 남겨 지역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나아가 정기 공연화, 청소년 대상 역사극 교육 프로그램 연계, 지역 문화축제 프로그램 편입, 타 지역 초청 및 순회공연 등을 통해 ‘양평연화’를 지속 가능한 양평 대표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똑똑플란트치과(원장 손동국), 마미손건설(대표 김영만), 양평짜장짬뽕(대표 손인구), 옥구촌(대표 김성현), 메이 아일랜드(대표 하미영), 달콤함에 빠진 농장(대표 김정아), 봉평농원(대표 한형섭)의 후원을 통해 제작됐다.
창작 음악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