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절제술 환자 4100여명 비교 분석
AI, 의사가 놓친 50건 중 16건 검출해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과 의사 중 누구의 이차암 진단이 더 정확할까.’
이 같은 질문에 서울대병원이 답을 내놨다.
결론부터 보면, AI의 진단이 더 정확했으며 특히 전문의가 놓친 유방암의 약 30%를 발견했다.
AI를 활용하면 이차암 진단과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9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하수민 교수팀은 AI 프로그램과 전문의의 암 진단 결과를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유방절제술 환자 4,189명의 유방 촬영 영상을 대상으로 했다.
유방암은 여성암 중 발생률이 가장 높고, 한쪽 가슴에 유방암이 생기면 반대쪽 가슴에도 이차암(암생존자에게서 암치료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암) 발생 위험이 높다.
연구진은 AI 소프트웨어를 이용, 유방촬영 영상을 판독하도록 한 뒤 전문의의 이차암 진단 결과와 비교했다.
유방촬영은 유방 절제술 후 남은 반대쪽 가슴에 대해 실시했다.
해당 AI는 일반인의 유방암 검진에 쓰이고 있으나 유방암 병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반대쪽 가슴의 암 발생률은 2.7%였고 AI와 전문의의 암 검출률은 각각 1.74%, 1.46%였다.
AI가 전문의보다 이차암 발생 여부를 더욱 잘 진단했다는 뜻이다.
특히 AI는 전문의가 이차암이라 진단하지 못한 50건 중 16건(32%)을 검출했다.
이들 16건은 유방암 1~2기이거나, 호르몬 수용체 양성 등 주로 초기 유방암 특징을 보였다.
장 교수는 “AI 소프트웨어가 유방절제술 후 반대쪽 유방의 이차암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다만 치밀유방 등 유방촬영으로도 보이지 않는 암이 있어 정밀 검진을 위해선 자기공명영상(MRI)의 활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차 암 발생 예측, AI vs 의사 누가 더 정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