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23, KN-25 동원해 '합동타격훈련''
'핵방아쇠' 체계 검증… 전술핵 작전 수행 능력 숙달
수차례 포병 무력 강조… 러시아에 무기 신뢰도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진행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전력 고도화와 북러 동맹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전날 실시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을 현지지도하며 "전술핵무기체계들의 전투적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며 러시아 추가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포병 전력에 대해 "급진적인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전날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동부전선 장거리포 및 미사일병구분대(북한의 대대 이하 부대)들의 전투력 제고를 위한 합동타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600㎜ 다연장방사포(KN-25)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KN-23)이 동원됐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 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무기는 모두 북한의 전술핵폭탄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
연관기사 • 두 달 만의 北 탄도미사일 도발… 김정은 노림수는?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0816010000494) 이번 훈련을 통한 북한의 노림수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먼저 핵무력 고도화와 핵 작전 수행 능력 숙달의 과시다.
신문은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에 따라 포 및 미사일공격체계들을 운용하는 절차를 숙달시키는 것"이라며 "사격에 앞서 '핵방아쇠' 체계의 가동믿음성을 검열했다"고 밝혔다.
즉 전술핵의 실전 배치와 즉각적 사용 준비 검증을 통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기습 및 보복 공격 역량을 강화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전쟁억제전략과 전쟁수행전략의 모든 면에서 핵무력의 중추적 역할을 부단히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훈련이 기능 개선 실험과 전술핵 운용능력 과시라는 두 가지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며 "전술핵·재래식 무기로 모두 이용 가능한 두 무기체계를 통해 전술핵으로는 '억제', 재래식무기로는 '실제적 전쟁수행'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술 향상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현지지도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에서 600㎜ 다연장방사포가 발사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무기체계들의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제고", "포병무력의 급진적 강화는 작전능력에 큰 가능성 부여", "포병무력의 질적 우세를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당의 일관된 무력건설방침"이라며 '포병 무력 강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라는 명칭도 '다연장방사포'로 변경하면서 기술 향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이들은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장 등 대부분 무기체계 개발과 관련된 인물들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사일보다 저렴해 대량 배치가 가능한 포병무력을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러시아에 무기 신뢰도를 과시함으로써 추가 수출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첨단군사기술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노림수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핵위협·무기수출 양손에 쥐고… "전술핵 신뢰성 높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