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후 펄에서 발견된 일정표(왼쪽 사진)와 단원고 4·16 아카이브 자료 일부.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에 도전한다.
국가유산청은 차기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12일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지역위원회 총회(MOWCAP)에서 결정된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 모습을 담은 자료와 국민들의 추모 활동 등을 아우르는 기록물이다.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달력, 참사 이후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등이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시민과 유가족이 민간의 시각에서 사회적 재난의 실상을 기록한 자료로, 기록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수운잡방·음식디미방. 국가유산청 제공
수운잡방. 국가유산청 제공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우리 전통 조리 지식을 정리한 자료다.
수운잡방은 경북 안동의 유학자 김유(1491∼1555)와 그의 손자 김령(1577∼1641)이 저술한 한문 필사본 형태의 음식 조리서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전통 조리법과 저장법의 기원과 역사, 조선 초·중기 관련 용어 등이 상세히 남아있다.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식디미방은 1670년경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 조리서다.
석계 이시명(1590∼1674)의 부인인 안동 장씨가 각종 요리 조리법과 술 만드는 방법, 저장법, 발효법 등을 정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디미방은 현전하는 자료 가운데 양반가 여성이 쓴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여성이 지식 전승에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로 의미가 있다.
세월호 참사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