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기후 전문가 신설
고 오요안나 1주기에 제도 개편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지난해 9월 숨진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고인 인스타그램 캡처
MBC가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고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한다고 15일 밝혔다.
신설되는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상, 기후 정보를 전문적으로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정규직이다.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도 지원할 수 있다.
MBC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반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향후 일정과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올 7월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인 장연미씨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열린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가족 요구안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이번 제도 개편은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사망 1주기에 공개됐다.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가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따라 올 2월부터 3개월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고용부는 고인이 프리랜서임에도 명확한 서열과 위계질서가 존재했고, 선후배 간 갈등이 괴롭힘에 해당하는 행위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선배들의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발언들이 있었으며 사회 통념상 업무상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행위가 반복됐다고도 했다.
다만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법상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 인정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민사소송 당사자 간의 동의가 이뤄지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