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찌르레기. 위키미디어 제공
호사찌르레기(Superb Starling)는 수년에 걸쳐 친구의 육아를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물은 혈연 관계 중심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형성한다는 통념을 깨는 결과다.
더스틴 루벤스타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케냐에서 호사찌르레기의 둥지 410개를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혈연 관계가 아닌 찌르레기들이 서로 육아를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7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루벤스타인 교수팀은 40번의 번식기가 이뤄진 약 20년간 호사찌르레기 둥지를 대상으로 현장 연구를 진행했다.
수백 마리의 호사찌르레기의 상호작용 수천 건을 분석했다.
이들의 유전적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DNA를 분석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 호사찌르레기는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같은 무리에서 태어난 새끼의 육아를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먹이를 가져다주거나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는 데 도움을 준다.
한 번식기가 끝나면 육아 도움을 받은 새가 자신의 육아를 도왔던 새의 육아를 돕는다.
연구팀은 이 같은 새들의 우정이 수년에 걸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호사찌르레기 부부는 평생 최대 16마리의 새들로부터 육아 도움을 받는다.
연구팀은 호사찌르레기가 서로 도움을 주면서 유대감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벤스타인 교수는 "호사찌르레기의 행동은 혈연 관계가 아닌 친구와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더 큰 무리를 지어 사는 새들은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고 평생 더 많은 새끼를 낳는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https://doi.org/10.1038/s41586-025-08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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