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가로로 눕혀서 떨어뜨리면 세로로 세워서 떨어뜨릴 때보다 깨질 가능성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달걀을 가로로 눕혀서 떨어뜨리면 깨질 가능성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로로 떨어뜨릴 때 덜 깨질 것이라는 기존 상식을 반박하는 결과다.
재료의 물리적 특성을 표현하는 용어 혼동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탈 코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팀은 충격을 가하는 방향에 따라 달걀이 깨지는 현상을 실험을 통해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8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피직스'에 공개했다.
타원형인 달걀은 길이가 긴 수직 방향으로 힘을 가했을 때 충격을 잘 분산시키고 변형에 더 강하기 때문에 수평 방향으로 힘을 가할 때보다 깨질 가능성이 낮다는 게 교육 자료 등을 통해 상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8, 9, 10밀리미터 높이에서 각각 60개씩 총 180개의 달걀을 단단한 표면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8밀리미터 높이에서 세로로 떨어뜨릴 때는 뾰족하거나 뭉툭한 부분의 방향과 관계없이 약 절반이 깨졌지만 같은 높이에서 가로로 떨어뜨릴 때는 10% 미만이 깨졌다.
또 달걀에 직접 압력을 가하는 압축 테스트 결과 달걀은 수평 방향에서 더 많이 압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깨지기 전까지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오해의 원인으로 강성(stiffness)과 인성(toughness)이라는 물리적 특성의 혼동을 지목했다.
강성은 변형에 저항하는 능력이고, 인성은 파괴되기 전까지 에너지를 흡수하는 양을 말한다.
가령 유리는 힘을 가했을 때 변형이 거의 없어 강성이 높지만 쉽게 부서지기 때문에 인성이 약하다.
고무는 쉽게 변형돼 강성이 낮지만 잘 찢어지지 않아 인성이 강하다.
연구팀은 "달걀이 수직으로 압축될 때 강성이 높은 건 맞지만 내구성이 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2005-025-02087-0
달걀 눕혀야 잘 안깨져…상식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