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연구진, 11월 말까지 실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태양열 에너지와 막증류법을 조합해 친환경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연구팀이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담수화 기술을 개발해 10월부터 강릉에서 실증에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차세대 바닷물 담수화 기술을 강릉 현지에서 실증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태양열 에너지와 막증류법을 조합한 기술이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지역 물 부족 문제가 심화하면서 담수화 기술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강릉이 지난달부터 역대급 가뭄을 겪고 있다.
차세대 증류법인 막증류법은 뜨거운 바닷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가 증기압차로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막을 통과해 차가운 담수통에 응축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기존 담수화 기술인 역삼투법, 증발법과 비교하면 낮은 온도와 압력에서 담수를 생산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배출이 적다.
과기정통부와 KIST는 약 26억원을 투입해 박막형 광열소재 기반 태양열 활용 막증류 담수화 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올해까지 막증류법 기술을 개발했다.
송경근 KIST 책임연구원팀은 막증류법과 태양열 에너지를 조합해 에너지 소비는 30% 저감하고 담수 생산 효율을 9.6%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실험실 수준의 실증으로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9월 중 담수화 설비를 강릉원주대 해양과학교육원으로 운반·설치한 후 10월부터 11월 말까지 실증을 추진한다.
해당 지역은 바다에 인접해 바닷물을 담수화 설비에 직접 공급할 수 있어 장기간 실증이 가능하다.
KIST는 현장 실증을 통해 다양한 기반 자료를 확보하고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 과제 및 개선 방안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극심한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과학기술이 조금이나마 국민께 희망과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가뭄 해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이고 고도화된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상록 KIST 원장은 "국가적 위기 극복에 있어 과학기술 기반 해결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뭄뿐만 아니라 기후와 환경 관련 사회적 현안 해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혁신적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최악 가뭄 강릉서 국산 차세대 해수 담수화 기술 현장 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