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액은 17.6% 감소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국 칭다오 항구에서 컨테이너선이 출항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8% 이상 증가했다.
9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4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3156억9000만 달러(약 44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0.2% 감소한 2195억1000만 달러(약 308조원)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4월 무역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961억8000만 달러(약 135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4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수출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수출 증가율을 각각 1.9%, 2.0%로 예상했으나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다만 4월 초 미국이 중국에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액은 크게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330억 달러(약 46조원)로 3월(401억 달러) 대비 17.6% 감소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중국은 동남아시아 10개국과 유럽연합(EU) 등지로 수출국을 다변화했다.
4월 기준 동남아시아 10개국 수출량은 21% 증가했고, EU 수출량도 8% 늘어났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으로 중국은 라틴아메리카(11.5%), 인도(16%), 아프리카(15%) 등을 향한 수출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의 수출 호조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수출 급증은) 타 국가에 대한 수출 증가나 관세 발표 전 체결된 무역 계약 때문일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무역 데이터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미국과 첫 무역 협상을 시작한다.
미국의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과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만나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중국, 무역분쟁에도 4월 수출 8.1%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