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 열람에만 5시간 걸려…尹, 혐의 대부분 부인
특검팀, 추가 소환 검토 후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내란 특검 2차 조사를 마치고 조은석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소환 조사가 약 14시간 여 만에 마무리됐다.
윤 전 대통령은 5일 오전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귀가하는 과정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55분 쯤 내란 특검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빠져 나와 사저로 귀가했다.
이날 오전 9시 경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15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서울고검에 머물렀다.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신문은 오전 9시4분께 시작해 오후 6시34분 종료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은 저녁 식사와 휴식을 갖지 않고 조서 열람에 돌입했다.
조서 열람은 5시간에 가까운 시간 속에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당시 조서 열람에 3시간가량을 썼다.
1차 소환 당시보다 실질적인 조사 시간이 길어지며 조서 열람에도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1차 소환 당시 실질적인 조사 시간은 5시간5분이었고, 이날 2차 조사 시간은 8시간25분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내란 특검 2차 조사를 마치고 조은석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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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검팀은 오전에는 체포영장 저지 혐의와 관련해 조사했다.
오후에는 비화폰 기록 삭제 혐의와 외환 혐의, 국무회의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준비한 질문을 모두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신문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진술 거부 없이 응했지만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평양 무인기 침투 지시한 거 맞냐" "사후 계엄 선포문 관여 의혹은 어떻게 소명했나" "체포 방해 지시한 혐의를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차에 올라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출석 당시에도 "국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나" "박창환 총경(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의 조사를 오늘도 거부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답 없이 서울고검 현관으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尹, 특검 2차 조사 14시간 여 만에 귀가…취재진 질문에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