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를 피한 채 침묵을 이어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단행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우리는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며 “이에 대해 새로운 논평이 없다”고 답했다.
그간 중국은 북한의 무력시위 때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여부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해왔다. 올해 5월 26일 발사 당시에는 “발사체의 성격을 둘러싼 당사국 간 이견에 주목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으나,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부터는 “새로운 논평이 없다”는 짤막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5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기습 발사했다. 이번 무력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연습 축소를 명령하며 북미 대화 재개 의사를 타진하는 와중에 전격 감행됐다. 일정이 절반으로 줄어든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종료를 하루 앞두고 미사일을 쏜 점을 두고, 축소에 만족하지 않고 연합훈련의 전면 중단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3월 14일 전반기 ‘자유의 방패’(FS) 연습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스처 직후 미사일 10여 발을 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도발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공식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지 불과 1시간30분쯤 만에 이뤄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2일 이후 8일 만이자 올해 들어 12번째이며, 이달 들어서만 6일과 12일, 20일까지 세 차례 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