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엘니뇨 정점…"2024년보다 2027년이 더울 것" 태평양 상공에서 형성된 엘니뇨의 영향으로 내년이 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년 주기로 나타나는 엘니뇨는 약 1년간 지속되는데 내년 그 영향이 가장 극대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영국 기상청은 21일(현지시간) “이토록 강력한 엘니뇨 징후를 본 적이 없다”며 내년이 전 세계적으로 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아담 스카이프 기상청 장기예보 책임자는 “이번 사태가 전례 없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짚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바다는 열을 대기로 전달해 기온을 상승시킨다. 날씨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은 현재 위치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극한 기상현상 발생 위험이 커진다. BBC는 이미 인도에서 강수량이 줄어들고 대서양에서 허리케인 활동이 위축되는 등 이전과 다른 기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전 세계 기상이 예측할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태평양 주요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을 때 엘니뇨 현상으로 판단하는데 현재는 2도 이상 높다고 BBC는 전했다. 엘니뇨가 정점에 다다르는 올해 말이면 기온 편차가 3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끝날 확률이 63%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기상청 닉 던스톤 박사는 “엘니뇨 현상이 정점을 겨울철 정점을 찍은 다음 해에 그 영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2027년이 2024년을 제치고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심해의 수온이 평년보다 8도 높은 현 상황도 따뜻한 물의 원천으로 작용해 엘니뇨가 심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연구단체 ‘버클리 어스’의 기후과학자 지크 하우스파더는 “이 현상이 계속 전개되는 동안 앞으로 수개월이 더 남아있다”며 “이것이 이번 현상이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이 더욱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일부 연구 단체는 4도 이상의 기온 편차가 발생해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우스파더는 “이것이 500년, 10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엘니뇨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며 “다만 그토록 먼 과거의 일에 대해 확실히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온 편차가 3도까지 벌어진 건 1950년대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