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일부를 매각해 4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딛고 실적이 회복세을 보이는 가운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 ‘실탄’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SDI는 21일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액수는 4조4499억9990만원이다.
매각 지분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3985만6654주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에서 10.2%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 등에 우선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너지셀즈는 삼성SDI와 제너럴모터스(GM)가 2024년 설립한 합작 생산법인으로, 삼성SDI는 최근 GM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단독 운영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차세대 배터리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리튬인산철(LFP)과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등 신규 배터리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이번에 확보하는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