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안 된 제보·AI 재현 영상 자극적” ‘사건반장’ 편집 방식 문제 제기
자녀 폭력 장면 내보낸 ‘이혼숙려캠프’, 시즌4 최저 시청률 ‘최강야구’까지JTBC 시청자위원회가 JTBC의 '사건반장', '이혼숙려캠프' 등의 자극성과 '최강야구'의 법적 문제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보였다. 특히 '사건반장'의 자극적 편집과 사실 확인 문제, '이혼숙려캠프'의 미성년자 노출, '최강야구'의 낮아진 시청률 등을 꼬집었다. 특정 프로그램을 넘어 JTBC 예능 전반에서 자극성·미성년자 보호·콘텐츠 경쟁력 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 것이다.
지난 20일 공개된 JTBC 1월 시청자위원회 회의(1월27일 진행)록에 따르면, 이정은 시청자위원(경기도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 팀장)은 '사건반장'에 대해 "계속해서 약간 자극적인, 시청자 제보에 의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무분별하게 방송되었을 때 그 심각성에 대해서 우려하면서 봤다"며 1월8일 방영분 핸드크림 때문에 카페에서 퇴출되었다는 사연에 대해 "양양의 한 카페라 제보되었는데 해당 지역이 아니었다. 시청자 제보에서 사실이 직접 확인되지 않았을 때 그 여파에 대해 언론사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지역 경제 등 괜히 마녀사냥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이 위원은 "1월9일 즉각 사과를 해주신 것은 좋았으나, 사과가 혼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것에 그쳐 언론의 태도와 책임감에 있어서 조금 더 강조되는 직접적인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AI 영상뿐 아니라 실제 CCTV나 휴대폰 촬영 영상이 계속 무한 반복되는 편집에서 피해 장면이 전시되는 것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싶다"며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청자위원 '사건반장'에 대해 "자극적 사건을 더 자극적으로 방송하는 것 지양해야"
강다형 시청자위원(고려대학교 대학원 학생) 또한 '사건반장' 1월22일 방영분 중 '지적 장애 직원 시켜 건물주 살해' 관련 영상 중 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AI 생성 영상으로 만든 것에 대해 "반드시 필요했던 장면은 아닌 것 같다. 실제 사람처럼 보이는 AI 영상이라서 더 자극적으로 느껴졌고 실제 사람보다 일러스트로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자극적인 사건 내용을 더 자극적으로 방송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승용 시청자위원(한국인터넷기업협회 자문위원)은 '최강야구'에 대해 "133회에서 고척돔 직관 경기가 열린 가운데, 방송 당일에 화제성이 있어 반등하긴 했으나 관련 시청률은 시즌4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며 "저 역시 지난 시즌까지 고척동에 직관을 갔으나 133회에 관중석이 비어있는 모습은 낮아진 프로의 인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시청률이 낮았던 이유는 2월 동계올림픽에 맞춰서 최강야구가 폐지될 수 있다는 언론보도도 있기는 하지만 재미라는 요소에 있어서 야구팬들의 눈높이에 들지 못한 탓도 있다"며 "'불꽃 야구'와 사실상 동일한 방송 포맷인데 출연진은 오히려 불꽃야구 측이 조금 더 우세하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강야구의 미래가 명확하진 않지만, 야구팬으로서 프로야구가 휴식기에 들어가는 동안 야구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프로인 만큼 법적인 분쟁을 잘 마무리하고 다시금 사랑받는 야구 콘텐츠를 만들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혼숙려캠프'에 "당사자도 아닌 자녀가 프로에서 소모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정지영 시청자위원(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강사)은 '이혼숙려캠프' 1월9일 방영분에 대해 "'행실부부' 편에서는 성인인 부부 외 자녀 출연 모습에 대해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이들의 셋째 자녀가 양부와의 가출한 상태로 나왔고, 그 원인 사건 중 하나가 양부가 아이를 폭행한 것으로 거론되었다"며 "이때 출연진이 제공한 아이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그대로 쓰였고, 양부의 외도를 먼저 인지하고 있던 사건도 아이를 대상으로 인터뷰해 심경을 이야기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이런 자극적인 장면은 이후에 바로 기사, SNS, 숏폼 등으로 반복 재생산됐다"며 "미성년자이면서 당사자도 아닌 자녀가 이러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에서 소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사 내 사전심의에서 이 부분에 대해 사전 논의나 검토가 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해당 프로가 15세 이용가 등급으로 해당 자녀의 주변인도 시청할 수 있고, 화제성이 높아 제작진의 미성년자 자녀 공개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은정 JTBC 예능국장은 "자녀가 방송에 등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를 했는데 '우리 부부의 가장 큰 불화가 셋째 아이와의 문제'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서 다룰 수밖에 없었고, 방송에 주로 인터뷰를 했던 막내 친구에 대해서는 또래에 비해서 생각이 깊고 성숙해서 본인의 판단으로 본인 이야기를 잘해주는 성숙함을 가진 친구였단 판단이 있어서 인터뷰를 방송에 낼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출연 동의에 대해 1차적으로 부모님께 확인하고 아이의 의사도 2차로 동의를 받았다. 이런 부분에서는 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상담 등 후속 조치를 제공했다는 것도 전달했다. 또한 김 국장은 "다른 프로에 대해서도 염려스럽다, 우려되는 지점을 말씀해주셨는데 제작진들에게 잘 전달해서 걱정하시지 않을 만한 예능 프로를 만들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