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실종된 제주 30대 여성 장미란씨 사건과 관련해 최초 실종신고를 담당한 경찰관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데 이어 경찰 내부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 입력됐던 관련 자료까지 삭제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장씨에 대한 최초 실종신고 당시 경찰 내부 ‘실종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목록에 장씨 관련 자료가 입력됐다가 사건 종결과 함께 삭제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실종프로파일링 시스템은 실종아동과 성인 가출인 등의 신고·발견 정보를 관리하고 수색과 수사를 지원하는 경찰 내부 시스템이다. 실종자의 과거 신고·발견 이력과 사건 해제 사유, 조치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앞서 현재 시스템에 장씨의 실종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해왔다. 그 과정에서 당초 장씨 관련 자료가 관리목록에 등록됐지만 최초 실종사건이 종결되면서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최초 실종신고 당시 경찰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의 남자친구는 지난 5월 15일 장씨가 연락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관할 파출소 경찰관들은 신고자를 직접 만나고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을 토대로 제주 한림항 인근 숙박업소 등을 탐문·수색했다.
그러나 당시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이 사건을 종결 처리하면서 수색은 중단됐다.
A 경장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 당일 오후 6시43분께 사건을 접수한 뒤 약 2시간30분 만에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후 경찰이 장씨와 A 경장 등의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장씨가 실종된 이후 경찰관과 통화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장씨의 휴대전화에도 경찰관과 통화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경장이 실제로 장씨와 연락을 취했는지, 허위로 사건을 종결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A 경장은 현재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확인된 실종프로파일링 자료 삭제 정황도 사건 종결 과정에서의 행위와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장씨 가족은 장씨와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달 19일 다시 실종신고를 했다. 최초 신고 이후 3개월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장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해경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이 확인된 제주시 한림항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하루 평균 140여명을 투입하고 헬기와 드론, 체취증거견, 잠수부, 경비정과 연안구조정 등을 동원해 입체적인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