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명분으로 쪼개기 상장 예고
카카오가 또 쪼개진다. ‘문어발 상장’의 악명을 지우기 위해 계열사를 145개에서 92개로 줄여온 카카오그룹이 이번에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본체를 다시 둘로 나눈다. 명분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다. 신설 회사 이름에 떡하니 붙어 있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나 속내는 창업주를 제외한 中(텐센트)·美(블랙록) 등 주요 주주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텐센트 계열사 막시모(MAXIMO)가 지분을 5.7%(에프앤가이드 8월20일 기준)까지 늘리며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미국계 블랙록도 지분율 5%를 다시 넘으며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약 160만명이며, 전체 주주의 60% 수준이다. 결국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AI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과 함께, 미·중 글로벌 기관주주들이 카카오에 요구하는 기업가치 제고와도 맞물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다행히 이전 사례가 있다. SK텔레콤이 통신회사(텔레콤)와 투자회사(스퀘어)로 쪼개지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을 참고해 장기 투자에 나서야할 것이다. SK텔레콤 인적분할 닮은 카카오 쪼개기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과 AI·광고·커머스 사업이 배치되며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이끌게 된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투자회사로 재편되는 것으로 ‘그림’이 그려졌다.
분할비율은 카카오X 0.6351463 대 카카오AI 0.3648537이다. 반올림해서 카카오X 64%, 카카오AI 36%로 쪼개진다. 기존 주주는 이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를 인적분할이라고 한다.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받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그나마 나은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SK텔레콤이 통신사업회사 ‘SK텔레콤’과 투자회사 ‘SK스퀘어’로 쪼개진 것이다. 좀 더 오래된 사례로는 2002년 LG전자를 꼽을 수 있다. 당시 기존 LG전자는 지주회사인 ‘LGEI’와 전자·정보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LG전자’로 인적분할됐다. LGEI는 나중에 LGCI에 흡수합병됐고, 합병회사가 ㈜LG로 이름을 바꾸면서 현재의 LG그룹 지주사 체제가 완성됐다.
인적분할과 대비되는 방식이 물적분할이다. 기존 회사 A가 물적분할해 신설회사 B 주식을 100% 보유하는 방식이다. 기존 A사 주주는 B회사의 주식을 직접 받지 못한다. 문제는 이후 B회사를 별도로 상장(IPO)할 때다. 대표적인 사례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엔솔)으로 물적분할했는데 기존 LG화학 주주는 LG엔솔 주식을 단 한주도 받지 못했다.
카카오의 경우 인적분할 방식이라 LG 보다는 SK그룹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카카오의 분할 절차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카카오X 변경상장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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