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박위가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하차하던 중 경사로에서 낙상사고를 당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직접 공개하며 장애인의 안전 사각지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박위의 유튜브 채널에는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위는 강연을 위해 KTX를 이용한 뒤 하차하는 과정에서 낙상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처럼 KTX에서 하차를 하는 과정에서 경사로가 있었다.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눈앞에 발이 보이더라”며 “발이 보이는 순간 제 휠체어 바퀴가 그 발에 걸렸고 그대로 몸이 튕겨져서 바닥에 떨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함께 공개된 CCTV에는 박위가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내려오다 경사로 위에 놓인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려 앞으로 튕겨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박위는 순간적으로 팔을 뻗어 바닥을 짚으며 쓰러졌다.
박위는 “솔직히 너무 화가 났다”며 “제가 다친 뒤 12년 동안 한 번도 이렇게 높은 데서 떨어져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하체 감각이 거의 없는 박위에게 낙상은 더욱 위험한 사고였다. 그는 “가장 무서운 건 저는 감각이 없어서 골절이나 금이 가도 모르는 것”이라며 “만약 그때 제가 팔을 뻗지 않았다면 머리로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박위는 “일부러 의도를 가지고 하신 건 아니지만 발을 경사로 위에 올려놓은 것 자체로 너무 화가 났다”며 “그분은 공손하게 죄송하다고 하셨지만 제가 거기서 크게 다쳤다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라고 사고를 유발한 사회복무요원에게 순간적으로 화가 났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행히 병원 검사 결과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허리 통증 등으로 경과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박위가 사고 당시 CCTV까지 공개하며 강조한 것은 작은 부주의가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휠체어는 이동 과정에서 장애물에 바퀴가 걸릴 경우 이용자가 함께 넘어질 위험이 있는 만큼, 비장애인에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는 행동 하나도 장애인에게는 심각한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그는 “만약 그때 제가 팔을 뻗지 않았다면 머리로 떨어졌을 수도 있었다”며 “저처럼 하반신 마비가 된 사람들도 다 상태가 다르다. 장애 정도가 다양해서 팔을 뻗어도 지탱이 안되어 어깨가 나갈 수도 있고, 팔을 쓸 수 없는 분들도 있다. 그러면 (최악의 경우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뇌출혈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정말 호소하고 싶다. 한 번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로 제가 예전보다 다니기 정말 편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대해서는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위는 지난 2014년 건물 추락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뒤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통해 재활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