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인수가와 같은 주당 12만원
20일 종가 대비 25% 가량 높아
ERP 1위…기업가치 3.5조 평가
명함 앱 ‘리멤버’와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6년 2월 22일 21:00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국내 1위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 기업 더존비즈온 잔여지분 57.7%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한다. 이번 공개매수에 약 2조 2000억 원을 투입해 유통주식 전량을 확보하고 자발적 상장 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와 MBK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공개매수 이후 최대 규모 수준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가 더존비즈온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은 23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더존비즈온 1815만 8974주(지분율 57.7%)를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12만 원으로 지난해 11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용우 회장 등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합의한 경영권 지분 인수 가격(1주당 12만 원)과 동일하다. 일부 소액 주주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공개매수 요구에 부합한 셈이다. 이는 더존비즈온의 20일 종가인 9만 6000원과 비교했을 때는 25.0%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총 2조 1790억 원이 투입되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QT측은 “자발적 상장 폐지를 통해 완전자회사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경영활동의 유연성과 의사 결정의 신속함을 확보해 장기 성장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QT는 지난해 11월 더존비즈온 주식 1096만 4909주(34.8%)를 1조 3158억 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김 회장 지분 23.2%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지분 14.4%를 모두 사들이기로 했다. 더존비즈온은 235만 4110주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EQT는 자사주를 제외한 100%(발행주식의 92.5%)를 확보할 수 있다. 자발적 상장 폐지를 위한 최소 지분율은 95%다. EQT가 더존비즈온 인수를 위해 투입하는 총 금액은 3조 50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1991년 설립된 더존비즈온은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 ERP 시장 1위에 올라 있고 세무·회계·컴플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 등 연관 서비스도 지원 중이다.
EQT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PEF 운용사로 더존비즈온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B2B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EQT는 지난해 5000억 원을 들여 ‘명함앱’으로 유명한 리멤버앤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어 기업 회계, 인사, 아웃소싱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EQT는 관계 법령에 따라 신속히 더존비즈온의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목표 수량 확보 실패 시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상장 폐지를 진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 최대주주 김 회장은 1년간 회사 고문 및 EQT AB의 산업고문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또 자회사인 일본법인 제노랩 대표이사 회장으로 2년간 재임하기로 했다. EQT는 “자진 상폐가 되더라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후 장외매수 등 소액주주 보호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