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K푸드에 빠졌다지만 정작 한국인의 소울푸드 앞에서는 고개를 젓는 외국인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아침 밥상에 자주 오르는 흔한 집밥이다.
21일 글로벌 음식 평가 플랫폼 테이스트아틀라스에 따르면 콩나물밥이 ‘평점이 가장 낮은 한국 쌀요리’ 1위에 올랐다. 8월 16일 기준 이용자 평가 1776건 가운데 유효하다고 판단된 1562건을 반영한 결과, 콩나물밥은 2.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K드라마와 K팝을 타고 한식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비빔밥과 불고기, 김치는 이미 해외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이름이 됐고 최근에는 떡볶이와 김밥 같은 분식류까지 세계 각지에서 팬덤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인기 흐름 속에서도 유독 콩나물만큼은 낯선 취급을 받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콩나물 자체가 외국에는 거의 없는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콩나물의 원료인 대두는 전 세계에서 재배되지만 어두운 곳에서 싹을 틔워 먹는 방식은 한국에 국한된 독특한 식문화다. 중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콩나물 대신 녹두 싹인 숙주나물을 주로 먹는다.
조선 후기부터 값싸고 재배가 쉬운 채소로 서민 밥상에 올랐던 콩나물이 정작 해외에서는 뿌리 달린 낯선 채소로 비치는 셈이다. 실제로 영어로 ‘콩나물’을 검색하면 대부분 한국어 발음 그대로 ‘Kongnamul’로 표기되고, 관련 콘텐츠도 한식 위주로만 나온다.
“맛없다”가 아니라 “낯설다”

2위는 누드김밥(2.7점), 3위는 충무김밥과 백설기(공동 3.2점)가 차지했다. 5위 인절미(3.3점), 6위 가래떡(3.5점), 7위 누룽지(3.7점)까지 하나같이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이름들이다.
8, 9위는 오곡밥과 보리밥(각 3.6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회덮밥(3.7점)이었다. 11위는 다소 의외였다. 국내에서 대표 길거리 음식으로 꼽히는 떡볶이가 3.9점으로 최하위권에 포함된 것이다.
테이스트아틀라스 측은 이번 순위가 “맛없는 한국 음식”을 가린 게 아니라, 한국의 쌀·밥·떡 요리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음식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봇이나 특정 지역 음식을 조직적으로 밀어주는 평가는 걸러내고 해당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이용자 평가에는 가중치를 더 준다. 다만 전문 심사위원이 아닌 일반 이용자 평가를 기반으로 한 순위인 만큼 절대적인 맛 평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