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으면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진다면 단순한 신곤증으로 여기기보다 혈당 스파이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일이 반복되면 당뇨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20일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췌장이 인슐린을 과다 분비하게 되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지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실제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우리나라 성인 6~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만큼 흔한 질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한국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5.5%로 나타났다. 지표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청년층(19~39세)의 관리율이 29.6%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리율은 당뇨병이 있는 사람 가운데 자신의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혈당 스파이크는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다시 가파르게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정식 질병명은 아니지만 식후 대사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후 혈당이 30mg/dL 이상 급등하는 경우를 혈당 스파이크로 본다. 다만 일부 자료에서는 50mg/dL을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정확한 기준치는 진료 현장이나 학회 원자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먹는 순서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으면 위 배출 속도가 늦어지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식사 속도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같은 식사를 10분 만에 먹은 경우가 20분에 걸쳐 천천히 먹은 경우보다 식후 혈당 상승 폭이 더 컸다. 세 번째는 식후 활동이다. 식사 후 10~15분 정도 가볍게 걷기만 해도 근육이 혈액 속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혈당 변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