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일본의 한 국립공원 인근 도로에 누군가 대량의 식빵을 반복해서 버리고 달아나는 일이 벌어져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식빵뿐 아니라 닭 내장으로 추정되는 음식물까지 발견되면서 야생동물을 일부러 유인하려 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니혼TV와 FNN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돗토리현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인근을 지나는 158번 현도에서 식빵 수십 개가 잇따라 발견됐다.
처음 식빵을 발견한 것은 다이센 지역의 자연을 관리하는 자연공원재단 관계자였다. 지난 14일 약 150m에 달하는 도로 구간의 가드레일을 따라 식빵 30여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수거한 식빵만 16.7kg에 달했다.
문제는 식빵을 치운 뒤에도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됐다는 점이다. 15일에는 6.3kg, 16일에는 5.5kg의 식빵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어 20일 아침에는 현장을 확인하던 경찰이 10.5kg을 또 찾아냈다. 현재까지 회수된 식빵만 약 39kg에 이른다.
식빵 이어 닭 내장까지…“야생동물 유인 우려”

특히 지난 19일에는 식빵과 함께 닭의 간 등 내장으로 추정되는 음식물까지 발견됐다. 단순히 쓰레기를 버린 것이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를 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에는 식빵이 도로변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어 당국도 투기 경위를 주목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누군가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음식물을 가져다 놓은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투기 목적이나 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연공원재단 측은 사람이 버린 음식에 야생동물이 익숙해질 경우 해당 장소를 반복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다이센 일대에서는 올해 반달가슴곰 목격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곰 등 야생동물이 음식 냄새를 따라 산에서 도로 쪽으로 내려올 경우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단순한 쓰레기 투기를 넘어 야생동물과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돗토리현과 경찰은 현장을 확인하고 음식물이 버려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반복적으로 같은 장소에 음식물이 투기된 만큼 주변 순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의 폐기물처리법에 따르면 폐기물 불법 투기에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엔(한화 약 8702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국립공원에서의 행위인 만큼 자연공원법 위반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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