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과정서 노조와 사전 협의 없어”
“기업가치 훼손 원인, 사업구조 탓 아냐”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의 인적분할 방침에 대응해 공동 교섭을 추진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035720)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달 26일 오후 1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 공동체 공동교섭 선포식과 카카오뱅크 5일 연속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 이사회는 이날 오전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회사를 인적분할하는 안을 결의한 바 있다.
카카오 노조는 성명문에서 “회사는 이번 분할의 이유로 기업가치 제고와 의사결정·자본배분의 효율화를 제시했지만, 기업가치를 훼손한 원인이 복잡한 사업구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반복된 경영실패와 이를 책임지지 않는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평가 없이 법인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쇄신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인적 분할 이후 구조조정이나 매각, 합병, 분사, 사업 이관 등이 발생할 경우 노동자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라며 “이번 발표 과정에서 대다수 구성원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고 노동조합과의 사전협의도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인적분할이 공동교섭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임금과 보상, 고용안정, 계열사 매각과 구조조정 등 문제는 각 법인에서 발생하지만 주요 투자와 사업재편, 인사와 자본배분에 관한 결정은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며 “인적분할 이후 의사결정 구조가 더 복잡해지는 만큼 노동자의 교섭구조까지 법인별로 흩어져서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는 책임경영, 고용안정, 조직개편·매각·분사 시 사전협의 같은 문제를 실제 의사결정권자와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카카오 노조는 집회에 앞서 24일 점심시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픈톡을 열고 신설법인과 인적분할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카카오를 둘로 나누는 것은 회사의 결정일 수 있지만, 그 결정으로 발생하는 고용과 노동조건의 변화까지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며 “회사는 쪼개도 지금까지의 경영실패와 구성원에 대한 책임까지 쪼갤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