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에 나타나 주민들을 놀라게 한 몸 길이 70cm의 나일왕도마뱀이 열흘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시는 광교 웰빙타운 아파트 단지 일대에 대형 도마뱀이 출몰했다는 첫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11일 이후 현재까지 홍재도서관과 쇠죽골천 산책로 부근 풀숲 등에 생닭과 쥐 등 먹이를 넣어둔 포획틀 7개를 설치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나일왕도마뱀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이달 7일이다. 한 주민이 약 18초 분량의 영상을 아파트 주민 단체대화방에 공유하면서 주민들이 처음 목격 사실을 알게 됐다.
영상 속 도마뱀의 몸길이가 약 1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했고, 11일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와 소방 당국의 수색이 본격화됐다. 이후 수색 과정에서 나일왕도마뱀을 봤다는 119 신고가 이어졌으나, 지난 14일을 끝으로 새로운 제보는 없는 상태이다. 19일에는 현장을 수색 중이던 시 관계자가 나일왕도마뱀을 목격했으나, 워낙 빠르게 달아나 붙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일왕도마뱀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으로 관리되는 대형 도마뱀으로 성체가 약 1.5~2m까지 자란다. 주로 낮에 활동하며 물가나 하천 주변에서 물고기와 개구리, 쥐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미약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람에게 심각한 위협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자신을 나일왕도마뱀의 원소유주라고 밝힌 A 씨를 야생생물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가 도마뱀으로 추정되는 생물의 보유와 관련한 자료를 갖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아직 도마뱀 포획 전이므로, 실제 소유주인지 알 수 없고, 소유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이상 정식 입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