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년 채용 데이터 분석 결과
AX 확산에 공고 두배 가량 증가
인프라 설계 등 중견급 직무 집중 최근 2년간 국내 기업들의 IT 직군 채용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영향으로 '고숙련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AI가 신입 개발자 수준의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설계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중견급 이상 인재 영입에만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입보단 경력"
22일 파이낸셜뉴스가 IT 채용 전문 HR 플랫폼 '원티드랩'에 최근 2년간 IT 직군 채용 데이터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해 7월 기준 원티드랩 내 채용 공고 수는 1년 6개월 전인 2023년 1월에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T 직군은 개발,PM·PO, 보안 등 IT 업무 필수 직무를 뜻한다.
AI가 IT직군 채용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원티드랩 측의 설명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금융, 제조, 유통 등 전 산업군에서 AI 전환(AX)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체 AI 모델,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기존 서비스에 AI를 연동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등 AI 유관 직군 채용을 경쟁적으로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고숙련 경력직 선호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티드랩 전체 IT 직군 공고 중 0~2년차의 신입 채용 공고수는 지난 2023년에 비해 2025년 3.63% 증가한 반면에 △3~5년차 16.34% △6~8년차 28.73% △9~11년차 35.88 등 고연차 일수록 더욱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공고수는 적지만 11년차 이상 IT 직군의 경력직의 공고수는 같은기간 86.34% 증가하기도 했다.
■인사 평가에 'AI 활용도' 반영
이미 인력을 빨아들인 구글, 메타, 아마존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중이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 IT 채용 시장이 소수의 고숙련 AI 인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크기업 구조조정 현황 실시간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스FYI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전 세계 42개 기술기업이 해고한 인원은 총 2만7470명에 이른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을 합쳐 총 3만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