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기동훈련 축소 전체 일정 조율 난항 겪어
韓, 주한미군 서해훈련 브런슨에 이례적 항의

지난해 9월 7일(현지시간) 경기도 여주시에서 열린 을지프리덤쉴드 훈련의 일환으로 제2보병사단 소속 미군 병사들이 강 건너기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정부가 ‘자유의 방패(FS)’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한 육해공군 기동훈련 연기를 주장해 미군 측과 전체 일정을 조율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한미가 공동으로 훈련 실시 계획을 발표하려던 일정도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은 상반기 연합 연습 FS를 다음 달 9일~19일 실시한다는 계획을 25일 공동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 측이 통상 FS 기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을 대폭 축소하거나 야외 훈련을 아예 실시하지 않는 방안 등 남북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하면서 발표 시기가 늦춰졌다.
FS 훈련은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훈련이다. 양국 군은 이와 연계한 대규모 연합 기동훈련도 실시해왔다.
군이 기동훈련 조정을 제안한 것은 남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매년 FS 연습 때마다 ‘북침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특히 한반도에서 대규모 한미 병력이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최근 주한미군이 우리 군에 구체적인 계획 공유 없이 서해 상공에서 훈련하다가 중국 전투기와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한미 군사당국 간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잇따른 한미 간 이견 표출을 두고 한미동맹의 결속이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른다.
앞서 18~19일 이어진 주한미군 전투기의 서해 상공 출격을 두고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해 항의한 바가 있다.
또 미군 주축인 유엔군사령부에 있는 비무장지대(DMZ) 출입 승인 권한 일부를 우리 정부가 갖는 문제를 둘러싸고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한미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 등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3단계 검증 과정 중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한 만큼 대규모 지휘소 연습인 FS를 계획대로 실시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