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CTV, 춘제특집 ‘춘위’서 휴머노이드 로봇 퍼포먼스 중계
유니트리·바이트댄스 등 총출동…기술력 과시
이코노미스트 “갈라쇼 로봇들 대다수는 볼거리용…주요 구매처 中당국”

지난 18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춘절 행사 중 사람들이 로봇의 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이 올해 춘제(설)를 통해 각종 무술을 선보이는 최첨단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지만, 이 같은 로봇을 실제로 구매할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현란한 기술력을 앞세운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대거 선보였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아직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로봇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매체는 “갈라 쇼의 로봇들처럼, 지금 구매되는 휴머노이드의 대다수는 순전히 볼거리용이다”며 “당분간 가장 큰 수요처는 중국 당국일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가 로봇을 구매해주지 않으면, 중국 내 100개가 넘는 휴머노이드 제조사와 수천개의 관련 공급업체가 생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싱가포르 로봇 제조사 샤파(Sharpa)의 알리시아 베네지아니는 “로봇이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찾는 것이 산업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판매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공장으로 들어가는 비중은 극히 일부이며, 그곳에서도 주로 상자를 나르는 일을 한다. 그러나 효율은 인간의 약 30~40% 수준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 춘제 갈라쇼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로봇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앞서 중국은 지난 16일 춘제 특집 프로그램 ‘춘완(春晩)’을 통해 최첨단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전면 소개했다. 올해 해당 프로그램에선 유니트리, 갤봇, 노에틱스, 매직랩 등 중국의 대표 로봇 기업이 참여한 무대가 전면 배치됐다.
이들 기업들은 인간의 피부 질감과 눈동자 움직임까지 동일하게 구현한 바이오닉 로봇부터 360도 회전 돌기가 가능한 ‘군무봇’, 집안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집사봇’까지 대거 선보이며 레드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를 한껏 드러냈다.
문제는 로봇이 볼거리 수준을 넘어서려면 인간이 하는 일을 같은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가 지원 연구기관인 베이징인공지능연구원(BAAI)의 왕중위안 대표는 “대량생산이 실제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중의 열기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로봇이 유용해지기 전에 먼저 널리 퍼지면, 휴머노이드 거품은 꺼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글로벌 기술 컨설팅 회사 스틸러 테크놀로지 앤 마케팅에서 로보틱스·자동화를 총괄하는 게오르크 슈틸러는 지난해 춘위에서 ‘근본적으로 단일한 안무가 시연된 것과 달리 올해에는 걷기부터 발차기 등을 보여주면서 “안정적인 보행과 일관된 관절 움직임을 유지하며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무대 공연이 곧 산업 현장에서의 견고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직 아니다”며 “로봇의 동작은 특정 루틴을 수백 번 혹은 수천 번 훈련한 결과이며, 보행과 주행 능력에서의 진보에 비해 손재주 측면의 발전은 그만큼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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