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0.4%→0.3%”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TV 드라마가 속출하고 있다. 지상파 계열 드라마 시청률이 0%대까지 떨어진 사례가 또 등장했다.
넷플릭스의 폭발적인 이용자 확대로 드라마 시청 행태가 TV에서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으로 완전히 옮겨 간 모양새다. OTT 천하 속에서, 유료 방송뿐 아니라 지상파까지 채널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KBS 드라마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한 ‘그래, 이혼하자’의 시청률이 첫회 0.4%에 그쳤다. 2회에서도 0.3%로 오히려 떨어지면서 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래, 이혼하자’는 지칠 대로 지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웨딩드레스샵 대표 부부의 이혼 체험기를 담은 드라마다. 과거 시청률 37%를 이끌었던 배우 이민정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2회까지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0%대 시청률의 TV 드라마는 최근 들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MBC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SBS ‘사계의 봄’, KBS ‘킥킥킥킥’ 등이 0%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올 초 JTBC가 방영한 ‘샤이닝’의 경우 첫회 2%대로 시작했지만 시청률이 지속하락하면서 결국 0%대로 종영했다.
드라마 시청 패턴이 넷플릭스 등 OTT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와 같은 ‘드라마 본방 사수’ 등의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실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32만 8918명으로 전월보다 15만 6646명(1.0%) 증가했다. 지난 6월 처음으로16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두 달 연속 1600만대를 유지하며 MAU 상승세를 이어갔다.
뒤를 이어 쿠팡플레이 MAU는 868만 949명, 티빙 850만 2005명 수준이다.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유료방송을 비롯한 지상파의 채널 경쟁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방송 시장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공표한 371개 방송사업자의 ‘2025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매출이 18조6495억원으로 전년보다 1547억원(0.8%)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이다.
지상파 매출은 3조3162억원으로 6.1% 줄었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6조9417억원으로 2.3%,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1조6399억원으로 2.6%, 위성방송은 4470억원으로 5.7%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