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입력됐다가 돌연 삭제
신고 담당 경장, 멋대로 사건 종결
“실종자와 연락 됐다” 거짓 보고도제주에서 3개월 넘게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장미란(37) 씨의 최초 실종신고 처리 과정에서 경찰 내부 시스템에 입력된 실종 관련 자료가 삭제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장 씨의 실종신고 당시 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인 ‘실종프로파일링’에 장씨 관련 자료가 등록됐다가 사건 종결과 함께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실종자 목록을 관리하는 내부 시스템에 장 씨의 실종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위를 조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장 씨의 자료가 한때 관리목록에 입력됐지만 최초 실종사건이 종료되면서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최초 신고 당시 경찰의 현장 대응도 확인됐다. 지난 5월 관할 파출소 경찰관들은 제주 한림읍에서 신고자인 장 씨의 남자친구를 직접 만나고, 장 씨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인근 숙박업소 등을 탐문·수색했다.
그러나 당시 신고를 담당했던 A 경장이 사건을 종결하면서 수색 인력은 철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장은 5월 15일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시간 30분 만에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종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장 씨와 경찰관 사이에 실제 연락이 오간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의 휴대전화에는 5월 12일 밤 장 씨가 실종된 이후 경찰관 등과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씨 가족들은 이후에도 장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지난달 19일 경찰에 다시 실종신고를 했다. 하지만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장 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