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있었던 2월 셋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인 20대 여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가 하면 고객들이 맡긴 귀금속 등 금 3000여돈을 챙겨 도주한 금은방 주인은 경찰에 입건됐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야구선수 출신 친부에게는 징역 11년이 확정됐다.
 
◆ 경찰, ‘모텔 살인’ 접촉인물 전수 조사…신상 비공개 방침
서울 강북구 모텔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씨가 지난 12일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씨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 앞에서 홀로 택시를 기다리는 모습. 뉴스1·MBC 보도화면 캡처
 
22일 서울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씨를 지난 19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3명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 후 회복했다.
 
경찰은 우선 김씨의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기록을 바탕으로 그가 접촉했던 인물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세 번째 범행 직후 이미 의식을 잃은 20대 회사원 피해자에게 “깨우려 했는데 잠들어서 먼저 나간다”며 ‘알리바이용’이 의심되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와 유사한 메시지를 받았거나 김씨를 만난 뒤 기억이 끊긴 피해자가 있는지 경찰은 확인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는 김씨의 사진과 실명 등 신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수단의 잔혹성 요건 등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려워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 김씨에 대한 신상 공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초등생 아들 때려 죽게 한 야구선수 출신 父…징역 11년 확정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전경. 뉴스1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최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43)씨의 상고를 기각, 원심의 징역 11년 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앞서 1심에서 징역 12년을 받고 2심에서 감형을 받았으나 형이 무겁다며 상고했다. 대법은 “원심의 형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봤다.
 
A씨는 지난해 1월 인천 연수구의 자택에서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알루미늄 재질의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아내로부터 “자녀가 학습지 숙제를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갔다”는 말을 듣고 약 20~30회에 걸쳐 방망이로 자녀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다음 날 새벽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자녀는 온몸에 멍이 든 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인천 남동구에 있는 병원에서 외상성 쇼크로 숨졌다. A씨는 키 180㎝, 몸무게 100㎏에 달하는 체격을 가졌으며 고교 시절 야구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고객 금 3000돈 들고 사라져”…종로 금은방 ‘발칵’
지난 12일 오후 종로 금은방을 운영하던 40대 남성이 퇴근하는 모습. YTN 보도화면 캡처
 
서울 혜화경찰서는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씨를 지난 21일 오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2일 오후 고객들이 세공을 맡긴 금제품, 금괴를 대신 구매해 달라며 미리 보낸 현금 등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는 B씨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다수 접수됐다.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가공해준다는 말에 금목걸이나 팔찌 등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객은 투자용으로 금괴를 사기 위해 현금 11억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YTN에 “B씨가 금을 받기 전 전액을 다 입금을 해야 주문이 가능하다고, 자기네 방침이 그렇다고 했다”며 “아기 돈(통장)도 깨고, 남편 돈 있던 거에서 1000만원, 제 돈 있던 거에서 1000만원 그렇게 해서 깼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B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원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금 3000여돈으로 현재 시가로 30여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자진 출석한 B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